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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에이트]스필버그 키즈를 위한 추억의 선물세트 사고로 죽은 어머니의 장례식날, 소년 조(조엘 코트니)는 풀이 죽어 집 앞 그네에 앉아있다. 아직 이런 이별을 받아들이기에 소년은 어리다. 경찰인 아버지 역시 아내를 잃은 슬픔을 잠시라도 잊는 수단으로 일을 선택한다. 그런 소년을 위로하는 것은 영화와 친구들이다. 좀비 영화의 광적인 팬인 소년들은 학교의 퀸카인 앨리스(엘르 패닝)를 여주인공으로 섭외하는 데 성공하고 마침내 자정이 다 된 때에 마을 기찻길 옆 폐 건물에서 대망의 영화 촬영을 한다. 저 멀리 예상치 못했던 기차까지 다가오는 기가 막힌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부랴부랴 연기를 하고 촬영을 하던 이들의 눈 앞에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돌진하던 기차를 향해 역 주행하던 트럭이 기차와 충돌하며 엄청난 폭발이 일어난다. 굉음과 함께 기차는 전복되고.. 더보기
<애정만세>세상의 모든 애정, 만세!_CGV무비꼴라쥬 시네마톡과 함께 산정호수의 맛 여자(서주희)는 달콤한 꿈을 꾼다. 산정호수로 야유회를 갔던 날, 같이 2인3각 게임을 했던 그 남자의 모습을 꿈에서 본다. 마치 세상에 태어나 그렇게 따뜻하게 보듬음을 당하는 것이 처음이기라도 한 냥, 여자는 행복에 젖는다. 하지만 그건 정말 그 여자의 꿈이다. 그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지만 여자는 그게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지 못한다. 잠이 깬 방을 멍하니 둘러보다 책상 위에 놓여진 딸의 핑크빛 어그 부츠를 보며 그 꿈의 기분을 연장한다. 부지영 감독의 단편 은 여자의 산정호수에 대한 자기 기억, 그 추억에 핑크빛 맛을 부여한 그 여자의 이야기다. 여자는 그 추억의 맛을 따라 남자의 집 앞에도 가보고 괜히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산정호수로 가는 방법을 물어보기도 한다. 혼자 산정호수에 가서.. 더보기
[미안해,고마워]CGV무비꼴라쥬 임순례 감독과 함께 2011년 6월 3일 CGV상암 무비콜라쥬 시네마톡 - 임순례 감독, 고경원 작가와 함께 는 내게 알려주는 영화, 감수성을 어루만지는 영화, 이해하게 만드는 영화, 못 봤던 곳을 보게 하는 영화였다. 왠 수식이 이리 많나 싶지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다. 고백하건대 나는 정말 동물에 대해선 문외한이다. 심지어 어릴 땐 그 자그마한 동물들을 무서워하기도 했다. 유치원에 다닐 무렵엔 동네 구멍가게로 심부름을 가는 길에 누렁이라도 한 마리 어슬렁거리고 있으면 바로 가지 못하고 저 뒷길로 돌아서 가곤 했을 정도로 나는 개를 무서워했다. 딴엔 사내놈이라고 ‘꺅~’ 비명을 지르지는 못했지만 다리 언저리를 훑고 지나가는 개라도 있는 날에는 온몸에 털이 쭈뼛해지며 그대로 얼음이 되는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고양이는.. 더보기
<천녀유혼>(2011) 봉인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더해 더욱 절절한 멜로로 탄생하다 요괴가 출몰하는 흑산에서 요괴와 대적하는 퇴마사 연적하(고천락)는 요괴 섭소천(유역비)을 쫓던 중 그녀의 옷을 찢게 되고 그녀의 신비로운 모습에 반하고 만다. 그 후 요괴인 소천도 달콤한 사탕의 맛에 빠지듯 연적하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요괴와 퇴마사의 사랑이 이뤄질 수는 없는 법. 연적하는 주문을 이용해 섭소천에게서 그의 기억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을 택한다. 자신은 가슴에 그 사랑을 품고 살아도 그녀만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의한 고통에서 자유롭게 만들어주고 싶었던 것이다. 세월이 지나 흑산 아랫마을에 가뭄이 든다. 가뭄을 해결하려고 나라에서 보낸 관리인 영채신(여소군)은 물길을 찾기 위해 흑산에 오른다. 흑산에는 요괴 대모가 만든 난약사가 있었고 그곳에서 섭소천을 만나게 된다. 욕정에 젖은 다른 .. 더보기
[소스 코드] 낭만적이고 인간적인 맛이 나는 SF, 반복되는 8분이 지루하지 않은 반짝이는 영화 시카고를 향해 가는 기차 안, 잠에서 깬 듯한 남자 콜터 스티븐스(제이크 질랜할)는 기차 안 풍경이 낯설기만 하다. 심지어 맞은 편에 앉은 낯선 여자 크리스티나(미셸 모나한)는 자신을 잘 아는 듯 말을 건다. 가만 보니 그 여자가 부르는 이름은 자신의 이름이 아니다. 나를 나로 부르지 않는 이상한 기운의 기차 안, 도대체 이 남자에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이런 미스터리한 설정으로 시작한 영화는 곧 이 남자 콜터가 처한 상황을 설명한다. 이 남자의 정체는 공군 헬리콥터를 조종하는 대위인데 ‘소스 코드’라는 프로그램에 의해 선택된 ‘션 펜트레스’라는 남자의 몸을 통해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폭탄 테러를 막고 그 범인을 잡아내기 위해 투입된 것이다. 그가 선택된 이유 역시 션 펜트레스와 가장 조화가.. 더보기
[써니] 추억의 종합선물세트, 그 시절의 써니와 현재의 써니 모두에게 전하는 는 1986년 서울의 한 여고를 다녔던 일곱 명의 친구가 25년 뒤 우연한 계기로 다시 만나게 되면서 80년대의 추억과 현재를 오가며 늘 함께였던 그 시절에 간직했던 꿈을 다시 꿀 수 있는 전환점을 맞게 되는 이야기다. 주인공인 7명의 소녀는 소위 7공주파로 학교를 주름잡는 언니들이었고 인근 학교의 일진들과 패싸움을 하기도 하는 노는 소녀들이었다. 공부보다는 함께 어울려 노는 걸 즐겼던 태양처럼 찬란하게 빛났던 그들의 시간. 그 때를 즐겼던 그들의 우정과 의리 그리고 질투가 뒤섞이고 이들과 대립하는 무리들과의 폭력이 빚은 갈등이 그 찬란한 시절에 어떤 비극을 초래했는지를 보여준다. 민주화를 위한 투쟁과 엄격한 학교의 분위기는 양념처럼 뿌려져 있다. 사실 새로울 것은 없는 그 시절 여고생들의 수많은 이야기.. 더보기
[제인 에어] 어둠 속에 울리는 사랑의 소리를 받아들이는 제인 에어 제인 에어(미아 와시코브스카)는 부모를 잃고 숙모와 사촌오빠에게 구박을 당하며 산다. 가혹하고 잔인하게 제인을 구박하던 숙모는 그녀를 엄격하게 학생들을 통제하는 기숙학교로 보내버리고 그 곳에서의 생활도 제인에게는 시련의 나날이다. 그렇게 18살이 되어 기숙학교를 나와 손필드 저택에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되는 제인 에어. 그리고 그녀는 까칠한 그 집의 주인 로체스터(마이클 패스밴더)와 사랑에 빠진다. 어렵게 마음을 열고 결혼식을 하게 된 날, 그 결혼을 반대하는 하객이 서신을 들고 찾아온다. 로체스터는 이미 15년 전에 혼인을 한 유부남이었던 것이다. 충격에 휩싸인 제인은 비통한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로체스터 가에서 몰래 도망쳐 나온다. 제인 에어의 시련은 언제쯤 멈출 수 있을까. 그녀의 상처받고 얼어붙은 .. 더보기
봄날엔 역시 꽃이다 봄날은 역시 꽃이다. 벚꽃, 목련 그리고 라일락까지. 호수에 내린 꽃잎은 마치 얼음호수 위에 내린 눈처럼 보인다. 봄에 발견한 겨울의 인상, 아름다울 따름이다.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드라마의 재탕만을 기대하고 본 건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의사 남편, 삼수생 아들, 직장인 딸,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주부 인희(배종옥). 어쩌면 평범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법한 그녀의 삶에 자궁암이라는 병이 찾아온다. 그것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상한 말기 상태로 수술도 못하고 곧 세상을 떠냐야 한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 앞에 어쩌면 제일 덤덤한 척 하는 건 예상했던 대로 그녀 자신이다. 몸이 아파 피를 토하면서도 실직한 남편과 아직 어리기만 한 아들, 유부남과 연애하는 딸,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도박에 빠진 동생을 먼저 걱정하고 그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해줄 것들을 정리해가며 삶을 마무리할 준비를 한다. 영화 (이하 )은 이미 1996년 특집극으로 방영이 되었던 드라마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당시 시청자들의 요청으로 재방송까지 될 정도.. 더보기
[한나] 케미컬 브라더스의 음악+그림형제의 집+조 라이트+명품 배우=<한나>에 아우라를 입히다 눈 덮인 숲 속, 사냥감을 노리는 소녀의 파란 눈빛이 빛난다. 소녀의 날카로운 화살에 쓰러진 사냥감을 보고 소녀는 말한다. ‘심장을 비켜갔어’. 그리고 이어지는 총성. 이 차갑고 고요하면서 날카로운 오프닝 시퀀스는 마지막을 위한 양념이 된다는 걸 그 순간에 알 수는 없었다. 핀란드 숲 속 오두막에 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소녀 한나(시얼샤 로넌). 그녀는 아버지 에릭(에릭 바나)으로부터 암살자로서 훈련을 받고 있다.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고 자신의 위장 신분에 대해서 술술 내뱉는다. 모든 외부환경으로부터 차단된 채 자란 것으로 보여지는 이 소녀의 유일한 교본은 아버지와 책이다. 잠자는 순간까지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도록 훈련된 소녀는 드디어 외부 세계로 나설 순간을 만난다. 복수의 대상인 CIA요원 마리사(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