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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군함도] 우리는 지옥섬을 탈출했는가? 군함도우리는 지옥섬을 탈출했는가? 1945년 일제강점기, 어리고 젊은 조선인들이 실린 배가 있다. 일본의 하시마(端島), 일본의 해상 군함 '도사'를 닮아 일명 '군함도'라고 불리는 인공섬으로 향하는 배는 '1개월만 일하면 집 한 채 살 만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았거나, 일제가 만든 국가총동원법에 의해 강제 징집되었거나, 영문도 모른 채 길에서 밭에서 끌려온 조선인들을 싣고 있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실려있는 배 안은 서로의 사정이 뱃멀미한 오물과 뒤섞이며 시끌벅적하다. 이런 시끌벅적함은 군함도에 도착하자마자 쏟아지는 일본군의 무력에 짓밟혀 사라진다. 노동의 대가를 지불한다는 것은 거짓 명분일 뿐이고 바닥에 물이 흥건한 지하 숙소를 제공받는다. 남성은 1,000m 갱도에서 석탄을 캐는 강제 노.. 더보기
2015년 올해의 배우 베스트 10 영화로 행복했던 2015년을 정리해보는 [초록별이의 2015년 최고의 배우] 나를 행복하게 했던 배우 10인! 1. 마리옹 꼬띠아르 _ [내일을 위한 시간][이민자][맥베스] 2. 전도연 _ [무뢰한] 3. 톰 하디 _ [레전드][매드맥스:분노의 도로] 4. 마이클 키튼 _ [버드맨] 5. 라미란 _ [대호][히말라야] 6. 유아인 _ [사도][베테랑] 7. 정재영 _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8. 마크 라이런스 _ [스파이 브릿지] 9. 이정현 _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10. 스티브 캐럴 _ [폭스캐처] 더보기
[2014 결산] 올해의 한국영화 & 배우 2014년, 나에게 별이 되어준 한국영화 그리고 배우 2014, 이 작품이 있었기에 행복했습니다. 1. 일단 극장에 들어가면 끝까지 닥치고 보게 된다. 올해 최고의 완성도를 지닌 대중영화. 2. 날아가야 하는데 밖은 캄캄한 밤인 현실 3. 청춘, 그냥 족구하게 해주세요! 4. 그렇게 민란의 불이 지펴진 걸로 5. 이 시대가 당신에게 부여한 배역은 무엇입니까? 6. 극적으로 타오르는 기교는 부리지 않으면서 '진실과 국익'이란 선택지 하에 용기 냈던 제보자와 언론인을 비추고 꼭두각시 언론을 고발한다. 7. 그 배에 올라탄 것들 8. 영화를 보러 갔더니 한판 굿을 보여주더라 9. 꿈꾼 듯, 홀린 듯 경주를 걷고 또 걷고 10. 생필품을 담은 카트를 밀며 저항하는 동력, '여성' 2014, 눈을 뗄 수 없었던 .. 더보기
[명량] 그래도 한 방은 있다만... 명량 그래도 한 방은 있다만... 아쉬움이 많았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한국 팀의 경기를 떠올려본다. 밤 잠 아껴가며 승률을 계산하고 분석을 하며 고함치고 흥분하고 마음 졸이며 지켜봤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비단 2014년 월드컵 뿐이랴. 그 전 월드컵 때도 그렇고, 월드컵이 아닌 여러 스포츠 국가 대항전에서 우리는 가슴을 졸이며 응원을 한다. 벅찬 승리에 감동하기도 하고 석패에 눈물 짓기도 한다. 그게 뭐 별거냐 싶으면서도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응원하며 지켜보는 마음을 거두기 힘들다. 왜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전투를 이런 스포츠 국가 대항전과 비교할 수는 없겠다. 그런데 왜의 침략에 맞서 승률이 없다고 '국가'에서 판단한 전투에 죽을 각오를 하고,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가는 순간을 만들어가며 이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