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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장수상회]누군가 나를 위하여, 그렇게 내 곁에서 장수상회 누군가 나를 위하여, 그렇게 내 곁에서 아마도 50년은 더 됐을 과거, 사방이 논밭이었던 서울의 수유동 버스정류장에서부터 고등학생 교복을 입은 김성칠은 좋아하는 여학생을 졸졸 따라 걷다가 들꽃을 넘겨받는다. 풋풋한 프롤로그가 지나면 이어 웃음기 없이 퉁명스러운 얼굴로 대문을 열고 나오는 노년의 김성칠(박근형)이 등장한다. 사방이 논밭이었던 그 때에 비하자면 사방이 모두 개발되고 번화해진 것 같은 시대이건만 사람들은 재개발에 눈독을 들인다. 유일하게 재개발 승낙을 하지 않는 김성칠 노인 때문에 재개발 계획은 진전이 없고 마을 사람들은 노인을 설득하기 위해 미인계를 동원하기로 한다. 김성칠 노인의 이웃으로 이사온 임금님(윤여정)과의 만남을 통해 굳게 닫힌 김성칠의 마음을 열게 하고 재개발 계획에 동.. 더보기
[스물] 과장된 형용사로 수식하지 않고 그대로의 '스물'을 담다 스물 과장된 형용사로 수식하지 않고 그대로의 '스물'을 담다 스물. 미성년과 고등학교라는 족쇄에 갇혀 제한 받던 일상에 자유의 문이 열린다. 자유만큼 책임의 양도 늘어나는 게 사실이지만 자유의 문턱을 이제 갓 넘어선 자들에 대한 포용 또한 허용되는 시기이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다. 미성년과 고등학생 시절이 자유가 허용되지 않고 늘 답답한 옥살이 같지만은 않은 것처럼 스물이 되고 자유의 문턱에 들어섰다고 해서 모든 것이 허용되는 것만은 아니다. 그래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좌충우돌 시행착오의 특권이 허용되는 유일한 성년의 한 때가 아닐까 싶다. 아무것도 한 것도 없이 객기와 허세, 치기 어린 뻘짓거리의 연속으로 보낸 시기였다 싶으면서도 슬며시 미소가 나오게 되는 회상을 안기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더보기
[전설의 주먹] 대한민국 40대 남성을 옥타곤 위에 올리며 하고 싶었을 이야기 전설의 주먹 대한민국 40대 남성을 옥타곤 위에 올리며 하고 싶었을 이야기*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음. 고교시절 주먹으로 끗발이 있던 사람들을 불러모아 격투기 무대인 옥타곤 위에 올리는 TV쇼 '전설의 주먹'이 화려하게 시작된다. 고교시절 주먹깨나 썼다던 이들이라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전문 격투기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맥없이 초라하게 패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날렵한 몸과 강렬한 눈빛으로 주먹을 휘두르며 프로 선수들을 제압하는 이들이 등장하면서 프로그램은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고교시절에 의리와 우정, 그 시절의 치기로 뭉쳤던 70년생 남자들은 이제 40대 초반의 가장이 되어 다시 옥타곤 위에서 격전을 벌이게 된다. 주먹으로 주름잡던 과거의 어떤 사건이 원인이 되어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하고 살.. 더보기
[써니] 추억의 종합선물세트, 그 시절의 써니와 현재의 써니 모두에게 전하는 는 1986년 서울의 한 여고를 다녔던 일곱 명의 친구가 25년 뒤 우연한 계기로 다시 만나게 되면서 80년대의 추억과 현재를 오가며 늘 함께였던 그 시절에 간직했던 꿈을 다시 꿀 수 있는 전환점을 맞게 되는 이야기다. 주인공인 7명의 소녀는 소위 7공주파로 학교를 주름잡는 언니들이었고 인근 학교의 일진들과 패싸움을 하기도 하는 노는 소녀들이었다. 공부보다는 함께 어울려 노는 걸 즐겼던 태양처럼 찬란하게 빛났던 그들의 시간. 그 때를 즐겼던 그들의 우정과 의리 그리고 질투가 뒤섞이고 이들과 대립하는 무리들과의 폭력이 빚은 갈등이 그 찬란한 시절에 어떤 비극을 초래했는지를 보여준다. 민주화를 위한 투쟁과 엄격한 학교의 분위기는 양념처럼 뿌려져 있다. 사실 새로울 것은 없는 그 시절 여고생들의 수많은 이야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