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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아가씨] 달린 것(들)이 묶어놓은 밧줄을 끊고 방울을 흔들다 박찬욱의 가 공개됐다. 타이틀롤인 아가씨 히데코를 연기한 김민희의 다채로운 모습과 신인 김태리(타마코,숙희 역)의 전혀 밀리지 않는 당당한 연기, 하정우(사기꾼 백작 역)와 조진웅(이모부 코우즈키)이 합세한 스타 파워에 특별출연으로 엄청난 신스틸러가 된 문소리(이모)와 김해숙(사사키)의 모습은 수려한 영상 안에 유려하게 펼쳐진다. 시선을 뗄 수 없는 화려한 면모 속에 는 철저히 여성주의적 메시지를 전하는데 그것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개인과 여성을 넘어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까지 확대 적용할 여지를 남긴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재단된 상태에서 만들어진 것처럼 빈틈 없어 보이면서도 힘을 모조리 빼고 제 맘대로 지껄이고 휘갈기는 풍이 그로테스크하고 마이너적인 전형적인 박찬욱의 영화 같다. 코우.. 더보기
[군도:민란의 시대] 그렇게 민란의 불이 지펴진 걸로 군도 : 민란의 시대 그렇게 민란의 불이 지펴진 걸로 의적단의 활약, 민중의 자화상 는 서자라는 자신의 출신성분이 만든 여러 제약을 극복하는 것을 넘어 그 모든 것을 장악하려는 남자와 그런 악의에 의해 희생된 민중 사이에 나타난 저항세력의 대립을 다루는 영화다. 타고난 운명을 바꾸려고 살생도 거리낌 없이 행하는 사이코패스 같은 인물과 그런 인물의 설계에 놀아나는 시대에 맞서 싸우는 의적의 대립이다. 영화의 서두에 나오는 내레이션은 1860년대 철종의 조선을 곳곳에서 부패한 정치인들을 견뎌내지 못하고 민란이 일어났던 시대로 설명하긴 하나 영화에서 다뤄지는 나주 지역의 민란은 민중의 봉기라기 보다는 앞서 나간 의적단의 활약으로 비춰진다. 갖가지 불공정한 처사와 폭력에 피해자이기만 했던 민중이 결국 꿈틀하며 .. 더보기
[더 테러 라이브] 무엇이 테러를 저지르게 만드는가 더 테러 라이브 무엇이 테러를 저지르게 만드는가 한때 잘나가던 엥커였으나 밀려나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윤영화(하정우). 청취자로부터 세제개편에 대한 의견을 들으며 무료하게 방송을 진행하던 어느 날, 범상치 않은 남자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건성으로 그 남자의 전화를 끊은 윤영화. 그러나 전화는 끊기지 않고 남자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한강대교를 폭파할 것이란 협박을 한다. 미친놈의 헛소리쯤으로 넘겨버렸으나 잠시 뒤 굉음과 함께 마포대교의 폭발은 현실이 된다. 남자는 30년 전 시작된 억울한 일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며 그대로 하지 않을 경우 더 큰 폭파와 피해가 일어날 것이라며 위협한다. 감각적으로 이 전화가 자신의 입지를 회복시킬 기회라고 생각한 윤영화는 적극적으로 테러범.. 더보기
[베를린] 한국형 첩보영화의 자주적 지평을 넓히다 베를린 한국형 첩보영화의 자주적 지평을 넓히다 북한 요원, 국정원 요원, CIA, 모사드, 아랍연맹. 그들은 베를린에 있다. 김정은 체제로 접어들면서 북한은 내부적으로 권력 다툼이 거세지고 그것은 국제정세에도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관계된 국가들의 정보원들은 이에 예의주시하게 되었고 그들은 모두 베를린에 모여있다. 그 안에서 각자의 목적이 충돌한다. 유혈낭자 총격과 몸싸움 끝에도 그들은 베를린에 남아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그려라' 류승완 감독의 은 남한과 북한의 정보요원과 비밀요원을 중심으로 그들과 정보, 무기, 자금 등으로 얽힌 각국의 요원들과의 먹이사슬관계를 그린다. 이기적인 내부 시스템과 정권 교체에 따른 정치적 난립을 틈탄 권력다툼, 무기밀매를 통한 자금의 순환과 국제적 입지 마련 등이 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