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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외계인 폴] 덕후의, 덕후에 의한, 덕후를 위한 그램(사이몬 페그)과 클라이브(닉 프로스트)는 SF와 코믹북에 푹 빠져 사는 소위 ‘오덕후’(이후 덕후)다. 이들은 미국에서 열리는 코믹콘에 참여하고 외계인이 방문했던 흔적이 있는 외계인 성지 순례를 위해 영국에서 날아왔다. 한껏 신나게 여행중인 이들의 눈 앞에서 느닷없이 자동차 전복 사고가 벌어지고 그 후에 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인간처럼 말하는 외계인 폴(세스 로건)이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이다. 아무리 외계인 신봉자인 그들이지만 눈 앞에 펼쳐진 사실을 믿기는 어려운 법. 이 때부터 폴과 함께 여행 아닌 도주를 하게 되는 이들은 과연 정부 요원으로부터 쫓기고 있는 폴이 그의 별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덕후의, 덕후에 의한, 덕후를 위한 은 SF와 코믹북에 빠진 사람들 ‘덕후’를 위.. 더보기
복제인간이 등장한다 하여 모두 <아일랜드>같으리라는 법은 없다 수많은 SF영화들이 먼 미래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그것이 점점 가까운 미래가 되었고 이제 우리는 과거의 우리에게 미래였던 시점을 현재로 살아가고 있다. 그 미래 배경 영화 속 풍경과 비슷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실제 모습은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고 느끼지 못한다. 과거에서 현재로 순간 이동한 것이 아니라, 마치 과거에서 현재로 드래그된 것처럼 이어 살아왔기에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다. 어쩌면 그렇게 이어 살아왔기에 모든 변화를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순응하며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다. 2011년에 영화로 만나게 된 는 SF적인 요소를 갖고 있으나 그것이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 않고 손에 닿을 듯 가까운 과거를 배경으로 그려지기에 현실적이라고 느껴진다. 덕분에 가상세.. 더보기
예상은 시작에 불과하다, 전율하게 만드는 결말로 이끄는 강펀치 같은 영화 <고백> '내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 종업식이 진행되는 중학교의 한 교실. 여교사 유코(마츠 다카코)는 교탁 앞에서 학생들에게 아주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느 종업식에서나 있을 법한 그런 이야기일거라고 예상한다. 그런 교사의 말을 귀담아 듣는 아이들은 하나도 없다. 각자 자기들 얘기하기에 바쁘고 어수선하고 시끄럽다. 그런 아이들의 분단 사이사이를 거닐며 학생들을 제지하기는커녕 조용히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선생님. 그러던 어느 순간 아이들은 조용해지고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얼마 전 학교 내 수영장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유코의 딸을 죽인 범인이 바로 이 교실에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순간이다. 잠시의 조용함 후에 다시 웅성거리는 아이들. 하지만 이어지는 선생님의 발언에 교실은 순간 .. 더보기
세상의 모든 계절을 행복하게 살고 싶은 나이라는 것이 절대적인 삶의 안정 지수가 될 수 없다고 느낄 때가 많다. 질풍노도의 10대와 넘치는 패기만큼이나 불안도 함께 있었던 20대를 모두 지난 지금도 그 때보다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거나 더 많이 성숙했다는 만족감으로 살지는 않는다. 그러면서도 문득 20대를 보자면 참 철없이 보이기도 한다. 불완전한 10대를 지난 지 얼마 안됐으니 그럴 법도 하다고 생각하며 30대라는 시기가 참 편안하고 어른스럽다고 느끼기도 한다. 나이라는 수치에 대한 생각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만큼이나 오르락내리락한다. 영화 에 등장하는 노부부 톰(짐 브로드벤트)과 제리(러스 쉰)는 누가 봐도 부러울 만큼 안정적인 삶을 살아간다. 틈날 때 작은 농장을 가꾸고 그 곳에서 재배한 채소로 요리를 해서 먹기도 한다. 그렇다고.. 더보기
21세기에 다시 만난 브로드캐스트 뉴스 여기 일이 인생에 전부인 여자가 있다. 소개팅을 하면서도 자기 일 얘기만 하고 전화는 끊이지 않아 소개팅 상대가 고개를 절로 흔들게 만든다. 그녀는 뉴욕 뉴저지 방송국의 아침 정보 프로그램 PD 베키(레이첼 맥아담스)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도 승진도 아닌 해고통보를 받았다. 가뜩이나 기운 빠진 그녀에게 어머니조차도 이젠 되지도 않는 꿈은 접고 다른 길을 찾아보라고 할 정도다. 하지만 그녀에게 방송국 PD로서 언젠가 NBC의 로 진출하겠다는 꿈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죽기살기로 여러 방송국에 이력서를 보낸 결과 힘겹게 네트워크 방송사인 IBS의 아침 프로그램 ‘데이브레이크’ 총괄PD 자리를 차지하게 된 그녀.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다. 메이저 네트워크 아침 프로그램 중 꼴찌 시청률(당연히 1위.. 더보기
[킹스 스피치]자격을 깨우쳐주는 친구 이야기 1925년 영국왕 조지5세는 차남인 요크 경(또는 ‘버티’, 콜린 퍼스)에게 박람회의 폐회 연설을 맡긴다. 많은 관중을 앞에 두고 마이크 앞에 선 요크 경, 그러나 단어 하나도 제대로 말하지 못할 만큼 말을 더듬는다. 당황한 얼굴은 붉어지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아내 엘리자베스(헬레나 본햄 카터)는 깊은 한숨을 내쉰다. 이렇게 시작하는 영화는 요크 경이 스피치 테라피스트인 라이오넬 로그(제프리 러시)를 만나 언어 교정 치료를 받게 되고, 그 사이 우여곡절 끝에 왕위에 올라 조지6세가 되어 1939년 독일 히틀러 정권에 맞서 전쟁을 선포하는 대 국민 라디오 연설을 성공적으로 하게 되면서 마무리된다. 이 영화에 대해 간단히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스스로 말할 자격이 있음을 깨우치지 못했던 사람에게 그 자격이.. 더보기
억지로 [트와일라잇]의 자매로 만들어버린 '빨간 망토' 이야기 오랫동안 늑대의 침략을 받아온 마을이 있다. 때문에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산 짐승을 제물로 바치기도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죽는 일이 비일비재해진다. 이 마을에 사는 발레리(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사랑하는 피터와 도망가려고 한다. 부모님이 피터가 아닌 부잣집 청년 헨리와 결혼하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발레리의 언니 루시가 늑대의 희생물이 되고 마을 사람들은 늑대와의 전면전을 선포한다. 늑대의 거처인 동굴로 찾아가 늑대를 죽였지만 이 과정에서 헨리의 아버지가 죽는다. 늑대를 처치했다는 기쁨에 고취된 마을에 종교지도자 솔로몬(게리 올드만)이 찾아오고 그는 늑대가 아직 살아있고, 마을 사람들 중 한 명이 바로 늑대인간이라고 주장한다. 솔로몬의 말을 무시한 채 늑대를 처치한 즐거움에 파티를 하던 붉은 .. 더보기
[블랙 스완]흑조까지 되고싶어 미쳐가는 백조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놀이기구가 있다. 수십미터 상공으로 올라갔다가 어느 순간 출발지로 떨어져버리는 그 놀이기구를 바라만 보다가 순간의 짜릿함이 어찌나 대단하길래 저렇게 소리를 지르고 타는지 궁금해진다. 한편으로는 내가 저 놀이기구를 타고 온전히 즐길 수 있을지 스스로 의심스럽고 괜한 도전정신을 빙자한 오기가 생겨서 한 번 타보기로 한다. 두근두근 떨리는 심장은 은근히 기대를 불러오고 손에는 땀이 나고 아드레날린이 서서히 솟구칠 준비를 한다. 그 절정의 순간의 맛이란 어떨까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드디어 카운트다운과 함께 정상으로 서서히 올라가는 놀이기구. 그런데 정상에 올라간 이 기구가 땅으로 벌써 쏜살같이 추락해버렸어야 할 때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나는, 기구는 공중에 떠있다. 그렇다, 나는 갑자기 고장.. 더보기
타란티노식 질주-여전히 흥미롭다 영화 는 나치 점령기의 이야기다. '유태인 사냥꾼'이라고 불리는 나치 친위대의 징글징글한 유태인 색출과 죽이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에 맞서 최대한 잔인하게 나치를 살해하자는 특명하에 모인 특공대는 나치의 핵심을 공격할 계획을 세운다, '유태인 사냥꾼'에 가족을 잃고 혼자 살아남은 여자는 파리의 극장에서 일하며 복수의 그 날을 준비한다. 시대가 주는 수혜를 입으며 살아가는 사람들, 시대에 희생당해야 했던 사람들, 자신의 힘을 시대에 저항하고 시대를 응징하는 데 사용한 사람들과 희생에 대한 복수의 칼을 가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타란티노식 질주가 2시간 30여분동안 펼쳐진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신작 는 여전히 타란티노식 마크를 달고 있는 영화다. 각각의 이야기는 분리된 에피소드로 등장했다가 에피소드간 연결을 이.. 더보기
My Toronto, My Starbucks 이제 슬슬 Starbucks Experiences에 대해 기록해나가기 시작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Toronto에 도착한 지 정확히 6개월, Starbucks의 Barista가 된 지도 정확히 4개월이 지났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