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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자유의 언덕] 잠자는 모리의 시간은 자유 자유의 언덕 잠자는 모리의 시간은 자유 일본인 모리(카세 료)는 과거 한국에서 어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지낸 적이 있단다. 지긋지긋하게 더러운 어학원 내 남성 직원들에 대한 반감도 있지만 그 곳에서 만난 권(서영화)은 모리에겐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 부를 수 있는 한국 여성이다. 2년 만에 다시 한국에 찾아온 까닭도 과거 자신이 청혼했던 권을 만나기 위함이다. 그러나 권의 자취를 찾을 수 없다. 매일 권의 현관문에 메모를 붙이고 오지만 떼어지지 않은 메모로 보건대 그녀는 거기에 없는 것 같다. 모리가 남긴 편지 뭉치를 권은 받아든다. 몸이 안 좋아 산 속으로 요양을 다녀온 듯한 권은 모리의 편지를 읽는다. 한 장이나 읽었을까, 자리를 옮기려했으나 현기증에 쓰러져 편지 뭉치를 떨어뜨리고 만다. 떨.. 더보기
[만신] 영화를 보러 갔더니 한판 굿을 보여주더라 만신 MANSHIN: Ten Thousand Spirits 영화를 보러 갔더니 한판 굿을 보여주더라 은 '만신'(무당을 높여 이르는 말) 김금화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험난한 만신의 삶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살아야 했고 인간문화재가 된 그녀의 삶을 배우들의 재연과 함께 표현해 내며 무당과 예술인, 굿과 영화의 줄 잇기를 행한다. 터부시됐던 무속에 대한 편견을 거둘 수 있는 생각의 여지를 주고 다큐멘터리 안에 극영화 같은 자유로운 표현법을 드리우며 감독의 예술적 인장을 찍어낸다. 만신의 삶은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이다. 시대는 그런 개인의 숙명을 자기 손에 맞게 휘두른다. 그 휘둘림에 상처받고 고통의 삶을 살았으나 그녀는 그조차도 업보로 받아들이며 한 생을 살아간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독재 정권의.. 더보기
[스파이]'추석엔 코미디'라는 철 지난 공식이 유효함을 입증할 수 있을까? 스파이 (2013) 7.7 감독 이승준 출연 설경구, 문소리, 다니엘 헤니, 고창석, 한예리 정보 코미디, 액션 | 한국 | 121 분 | 2013-09-05 글쓴이 평점 '추석엔 코미디'라는 철 지난 공식이 유효함을 입증할 수 있을까? 코믹한 설정 때문에 웃음이 터지는 순간은 꽤 있다. 문소리의 코믹 연기가 8할이고 고창석의 테이블 밑 포복 신은 압권! 코미디 하나만 기대하고 개콘 보는 기분으로 본다면 문제 없지만 그 외의 기대가 들어간다면 아쉬움이 더 많다. 처음부터 끝까지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익숙하게 흐른다. 액션은 중간에 합이 다 보일 정도로 뜨고 상황이 주는 긴장감도 떨어진다. 외국인 조연, 보조출연자들이 등장하는 신들은 왜 늘 어색한지 모르겠다. 그 모든 장면이 영화의 질을 낮춘다. 그러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