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ust Watched

[스파이]'추석엔 코미디'라는 철 지난 공식이 유효함을 입증할 수 있을까?

 


스파이 (2013)

7.7
감독
이승준
출연
설경구, 문소리, 다니엘 헤니, 고창석, 한예리
정보
코미디, 액션 | 한국 | 121 분 | 2013-09-05
글쓴이 평점  

 

 

 

 

'추석엔 코미디'라는 철 지난 공식이 유효함을 입증할 수 있을까?

코믹한 설정 때문에 웃음이 터지는 순간은 꽤 있다.

문소리의 코믹 연기가 8할이고 고창석의 테이블 밑 포복 신은 압권!
코미디 하나만 기대하고 개콘 보는 기분으로 본다면 문제 없지만 그 외의 기대가 들어간다면 아쉬움이 더 많다.
처음부터 끝까지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익숙하게 흐른다. 액션은 중간에 합이 다 보일 정도로 뜨고 상황이 주는 긴장감도 떨어진다. 외국인 조연, 보조출연자들이 등장하는 신들은 왜 늘 어색한지 모르겠다. 그 모든 장면이 영화의 질을 낮춘다. 그러니 8할이, 아니 전부가 배우들의 코믹 연기가 된다.

대중성 무시하고 '예술'하려 든다고 한참 촬영중인 이명세 감독을 하차시키고 이승준 감독으로 중간에 교체하는 논란을 일으키고 완성된 코미디. 그러다보니 너무 쉽게 가는 방향으로 가다 못해 관객을 얕잡아 본 게 아닌가 싶은 기분도 들었다.
이명세 감독이 완성했다면 어떤 그림으로 나왔을 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소재면에서 헐리웃 영화 <트루 라이즈>가 유사한 작품으로 거론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올 봄에 개봉했던 신하균 주연의 <런닝맨>을 떠올렸다.

국가기관이 개입한 범국가적 사건, 그 안에 들어가 얽히게 되는 일반인의 이야기에

'오합지졸'이라고 부르고 싶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여 팀 워크를 보여주고  

거기에서 코미디 요소가 발생한다는 점 등이 두 영화를 한 축에 놓고 보게 된다.

오합지졸의 코믹 팀 워크 때문에 속편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드는 것도 두 영화가 닮았다.  

<런닝맨>을 보면서 <다이하드> 시리즈의 한국판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으니

<런닝맨>이나 <스파이>나 모두 헐리웃의 지난 액션 영화들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튼 뻔하고 쉽게 띄엄띄엄 가지만 웃다 기절할 코미디 꽁트같은 순간이 꽤 있으니 그 부분이 힘을 발휘한다면 많은 관객들이 즐길 것 같다. 난 그냥 '뿜 엔터테인먼트'나 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