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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기

[야간비행] 날아가야 하는데 사방은 캄캄한 밤인 현실 야간비행 날아가야 하는데 사방은 캄캄한 밤인 현실 이제 막 자기 생긴 대로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기 시작할 때인데 사방은 캄캄한 밤이다. 빛 하나 보이지 않는다. 가까스로 날개를 비벼 빛을 내보려고 하지만 그마저도 방해 받는다. 함께 날아보자며 손잡은 친구에게도 다가가 손 놓고 떨어지라고 발목을 붙든다. 이송희일 감독의 은 한창 자기 방식과 자기 길을 찾아 성장해나갈 시기에 놓인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이제 막 날개가 돋아 그걸 펴고 날아가려는 아이들은 이미 만들어진 사회의 틀과 시선으로 인해 좌절하고 상처 받는다. 기성의 세상이 판박이 된 아이들의 세상도 자본과 권력에 의해 계급이 나뉜다. 제 힘으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기도 전에 부모가 가진 힘에 좌우되기도 한다. 성공하기 위.. 더보기
[해무] 그 배에 올라탄 것들 해무 그 배에 올라탄 것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음. 무언가로 가려진 곳에서 인간의 욕망과 본능은 거침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늘 아래 가려질 수 있는 것이 없음에도 인간의 시야가 판단할 때 가려진 조건이라면 인간은 목적을 향한 욕망과 본능을 앞세운다. 어둠 속에서, 안개 속에서 인간은 마치 아무도 자신을 알아채지 못하리라 안도하며 그렇게 빛 아래에선 드러내지 못했을 짐승을 끄집어내는지도 모르겠다. 는 각자 목적과 명분을 갖고 '전진호'에 승선한 사람들의 욕망과 본능이 검푸른 바다의 어둠과 희미한 안개에 둘러싸였을 때 폭발하면서 살육의 난장이 펼쳐지는 현장을 묘사한다. 어둠과 안개 속에서 더욱 뚜렷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그것, 그 배에 올라탄 것들을 어둠 속 관객들의 살에 짓이겨 바르듯 들이민다. 명확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