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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권

[스물] 과장된 형용사로 수식하지 않고 그대로의 '스물'을 담다 스물 과장된 형용사로 수식하지 않고 그대로의 '스물'을 담다 스물. 미성년과 고등학교라는 족쇄에 갇혀 제한 받던 일상에 자유의 문이 열린다. 자유만큼 책임의 양도 늘어나는 게 사실이지만 자유의 문턱을 이제 갓 넘어선 자들에 대한 포용 또한 허용되는 시기이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다. 미성년과 고등학생 시절이 자유가 허용되지 않고 늘 답답한 옥살이 같지만은 않은 것처럼 스물이 되고 자유의 문턱에 들어섰다고 해서 모든 것이 허용되는 것만은 아니다. 그래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좌충우돌 시행착오의 특권이 허용되는 유일한 성년의 한 때가 아닐까 싶다. 아무것도 한 것도 없이 객기와 허세, 치기 어린 뻘짓거리의 연속으로 보낸 시기였다 싶으면서도 슬며시 미소가 나오게 되는 회상을 안기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더보기
[야간비행] 날아가야 하는데 사방은 캄캄한 밤인 현실 야간비행 날아가야 하는데 사방은 캄캄한 밤인 현실 이제 막 자기 생긴 대로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기 시작할 때인데 사방은 캄캄한 밤이다. 빛 하나 보이지 않는다. 가까스로 날개를 비벼 빛을 내보려고 하지만 그마저도 방해 받는다. 함께 날아보자며 손잡은 친구에게도 다가가 손 놓고 떨어지라고 발목을 붙든다. 이송희일 감독의 은 한창 자기 방식과 자기 길을 찾아 성장해나갈 시기에 놓인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이제 막 날개가 돋아 그걸 펴고 날아가려는 아이들은 이미 만들어진 사회의 틀과 시선으로 인해 좌절하고 상처 받는다. 기성의 세상이 판박이 된 아이들의 세상도 자본과 권력에 의해 계급이 나뉜다. 제 힘으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기도 전에 부모가 가진 힘에 좌우되기도 한다. 성공하기 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