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윤석

[극비수사] 결국 소신을 지켜낸 그때 그 사람(들) 날고 기는 픽션도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능가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 이는 요즘처럼 정치, 사회적으로 답답한 일들이 펑펑 터질 때 한숨과 함께 드는 생각이기도 하고 형사와 점쟁이가 유괴범을 잡아낸 일이 실제로 있었고 그것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도 드는 생각이기도 했었다. 바로 그 픽션보다 더 픽션 같은 실화를 영화로 옮긴 작품이 ‘극비수사’다. ​1978년 부산, 물고기 잡아 떼돈을 벌고 있는 사업가의 어린 딸이 실종된다. 실종된 지 며칠이 지나도 납치범에게 연락은 오지 않은 채 부모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경찰의 수사도 갈피를 잡지 못한다. 아이의 생사를 수소문하던 엄마와 고모는 점쟁이 김중산(유해진)을 찾아가는데 놀랍게도 그가 예언한 날짜에 정확히 납치범으로부터 연락이 .. 더보기
[해무] 그 배에 올라탄 것들 해무 그 배에 올라탄 것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음. 무언가로 가려진 곳에서 인간의 욕망과 본능은 거침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늘 아래 가려질 수 있는 것이 없음에도 인간의 시야가 판단할 때 가려진 조건이라면 인간은 목적을 향한 욕망과 본능을 앞세운다. 어둠 속에서, 안개 속에서 인간은 마치 아무도 자신을 알아채지 못하리라 안도하며 그렇게 빛 아래에선 드러내지 못했을 짐승을 끄집어내는지도 모르겠다. 는 각자 목적과 명분을 갖고 '전진호'에 승선한 사람들의 욕망과 본능이 검푸른 바다의 어둠과 희미한 안개에 둘러싸였을 때 폭발하면서 살육의 난장이 펼쳐지는 현장을 묘사한다. 어둠과 안개 속에서 더욱 뚜렷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그것, 그 배에 올라탄 것들을 어둠 속 관객들의 살에 짓이겨 바르듯 들이민다. 명확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