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줄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스 줄리] 그 누구도 주인일 수 없었다 희곡의 영화화를 종종 본다. 작은 무대, 한정된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연극을 촬영과 편집의 기술을 동원해 드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영화로 가져오는 까닭은 무엇일까. 분명한 이유 중 하나는 영화로도 만들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감정과 이야기가 들어있기 때문이리라. ‘미스 줄리’ 역시 스웨덴의 극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희곡이 원작이다. 1890년 세례요한축일(6월24일) 바로 전 날, 줄곧 백야가 지속되는 북아일랜드의 한 남작 집안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종교적 성일을 앞두고 사람들은 흥청망청 파티를 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다. 어릴 적 어머니와 사별한 줄리(제시카 차스테인)는 성인이 됐지만 어머니의 부재와 (짐작컨대) 남작인 아버지의 엄격함 속에서 성장한 탓에 어딘지 불안해 보인다. 조증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