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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작가의 초록은 보이는데, 이재용 감독의 초록은 보이지 않는다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작가의 초록은 보이는데, 이재용 감독의 초록은 보이지 않는다 좋은 이야기가 있다. 좋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은 이야기꾼들이 제일 잘 안다. 먼저 알아보고 그걸 어떻게 매만져볼까 궁리해본다. 좋은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과정도 그러할 것이다. 작가도 감독도 이야기꾼이니 서로 통하는 그림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원작인 소설이 뛰어나다고 그 이야기만 고스란히 옮겨오기 위해 감독이 이야기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 같다.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고 해도 책과 영화라는 매체가 다르듯이 자신의 색깔을 입힐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옮겨오면서 자신의 인장도 찍어낼 수 있는 작품 말이다. 독자이자 관객인 입장에서도 매체에 따라, 만든 사람에 따라 다른 개성이 드러나는 결과물을 보는 것이 더 재미있.. 더보기
[공범]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라는 선포가 공갈빵처럼 터진다 공범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라는 선포가 공갈빵처럼 터진다 15년 전 벌어진 어린이 유괴 살해사건의 공소시효 마감을 앞두고 다시 관심이 모아진다. 어떻게 해서라도 범인을 잡아내겠다는 열의가 넘치고 관련 영화도 만들어져 민심도 들끓는다. 기자 지망생인 다은(손예진)은 언론사 면접을 준비하면서 공소시효와 관련해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를 보러 갔다가 하얗게 질려버린다. 그 영화 속에서 들려준 실제 유괴범의 협박 전화 목소리가 익숙하다 싶더니 곧 그것이 자신의 아버지 순만(김갑수)의 음성이라는 생각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버지가 익숙하게 사용하던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까지 유괴범의 음성을 통해 들려온다. 자신을 끔찍하게 아끼는 하나뿐인 아버지가 정말 끔찍하게 잔인한 유괴범이란 말..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드라마의 재탕만을 기대하고 본 건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의사 남편, 삼수생 아들, 직장인 딸,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주부 인희(배종옥). 어쩌면 평범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법한 그녀의 삶에 자궁암이라는 병이 찾아온다. 그것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상한 말기 상태로 수술도 못하고 곧 세상을 떠냐야 한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 앞에 어쩌면 제일 덤덤한 척 하는 건 예상했던 대로 그녀 자신이다. 몸이 아파 피를 토하면서도 실직한 남편과 아직 어리기만 한 아들, 유부남과 연애하는 딸,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도박에 빠진 동생을 먼저 걱정하고 그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해줄 것들을 정리해가며 삶을 마무리할 준비를 한다. 영화 (이하 )은 이미 1996년 특집극으로 방영이 되었던 드라마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당시 시청자들의 요청으로 재방송까지 될 정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