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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the silver screen

[2012결산-외국영화] 올해의 영화

올해의 영화를 꼽으면서 단순하게 드는 생각은 올해 한국영화보다 외국영화가 강세였다는 것이다. 국내 흥행면에서는 한국영화가 우세였다고 하지만 막상 10편을 추리는데 고생한 것은 한국영화보다 외국영화 쪽이었다.

고심 끝에 10편을 선정하느라 악마같은 아들에게 당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나 친구같은 남편을 두고 바람난 아내의 이야기,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으나 미국에서는 완전히 묻혔던 아티스트의 기적같은 실화나 흑백무성영화와 영화의 시초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와 블록버스터의 재미를 안겨준 이단 헌트와 제임스 본드를 떨어뜨려야만 했다.

 

 

 

올해의 외국영화

 

 

 

10.<호빗:뜻밖의 여정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 피터 잭슨

제임스 카메론에게 그러하듯 영화의 예술적 감동과 함께 기술적 진보를 기다리게 하는 감독. <호빗>의 출발은 <반지의 제왕>의 출발보다 다이나믹하고 흥미로웠기에 이 영화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9.<다크나이트 라이즈

The Dark Knight Rises> / 크리스토퍼 놀란

재미가 덜했다해도 3부작의 마지막으로서 최상의 선택! 마치 <반지의 제왕>3편이 그러했던 것처럼. 배트맨은 살아있다. 아직도 안 믿는 사람 있나?

 

 

 

 

8.<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

My Week With Marilyn> / 사이먼 커티스

마릴린 먼로를 내세우고 있으나 사람의 관계에서 내면으로 소통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는 아름다운 영화. 겉모습이 화려하다고 해서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

 

 

 

 

7.<신의 소녀들

Dupa dealuri, Beyond the Hills>

/ 크리스티안 문쥬

나와 다름을 설득한다며 십자가에 매다는 폭력을 가하는 보이지 않는 곳에 가려진 현실을 비춘다. 섬뜩하고 추한 현실, 마치 방금 닦아낸 차창으로 흙탕물이 튀는 듯한.

 

 

 

 

6.<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 이안

남들이 믿을 수 없다고 여기는 것을 실제로 경험한 사람은 기적을 끌어안고 사는 것일터.

타인에게 그것은 삶이 기적일 수 있다는 증거 또는 믿음이 된다.

 

 

 

 

5.<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 톰 후퍼

우리에게 혁명이 필요함을 수백년 전 고전도 말하고 있다. 라이브 녹음과 송스루 등 뮤지컬적 요소를 강력하게 도입한 그 도전에도 박수를. 이걸 소화할 수 있는 배우들이 많다는 것도 복!

 

 

 

 

4.<아무르 Amour> / 미하엘 하네케

정말 사랑은 뭐라고 정의할 수 없는 것. 사랑하는 그 두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 그래서 무궁무진하고 그래서 수많은 이야기꾼들이 지금도 여전히 사랑을 말하는 것.

같은 소재라도 만드는 이의 결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음을 입증한 수작.

 

 

 

 

3.<멜랑콜리아 Melancholia>

/ 라스 폰 트리에

종말론이 떠돌았던 해에 찾아온 압도적인 비주얼, 지구 종말은 없었으나 이 영화의 우울함과 불안함은 내내 마음에 남아있다.

 

 

 

 

2.<심플 라이프 桃姐, A Simple Life>

/ 허안화

모든 것은 때가 있고 그 때를 받아들이는 것이 심플한 라이프의 정석이 아닐까. 아름답게 살다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

 

 

 

 

1.<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

/ 데릭 시엔프렌스

젊어서 생동했던 사랑이 시간이 지나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걸 이렇게 잘 표현해내면 또다시 울컥해진다. 모든 것에서 기대이상을 보여준 올해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