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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the silver screen

[2012결산-외국영화] 올해의 배우 Actor of the year

외국영화 속 올해의 배우를 꼽아보니

우리나라 영화 속 배우들보다 연령층이 더 넓다는 인상을 받았다.

새롭게 탄생하는 배우들의 연기와 다년간 경력을 지닌 배우들의 연기가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문화가 보기 좋다는 인상이다.

 

 

올해의 조 남자 배우 5인

5 Supporting Actors of the year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 My Week With Marilyn>

<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 에디 레드메인 Eddie Redmayne

 

여신으로 비춰지는 배우의 외로움과 심리적 고통을 곁에서 치유해주는 콜린은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도 동시에 안정감을 줬다. 분명 마릴린 먼로의 전기라고 알고 들어갔으나 그녀의 친구 역할을 했던 영국의 조감독에게 역시나 시선을 주게 만든 에디 레드메인은 <레미제라블>에서는 깜짝 놀랄만한 가창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The Best Exotic Marigold Hotel>

- 톰 윌킨슨 Tom Wilkinson

 

오래전 연인을 찾아 인도로 여행을 떠난 그레이엄. 죽음을 앞둔 그가 옛 연인을 만나 재회하고 삶을 마감하는 모습은 오래오래 가슴에 남는다. 많은 것을 함께 하지 못했어도 사랑은 가슴 속에 오래 남는다.  

 

 

 

<아르고 Argo> 앨런 아킨 Alan Arkin

 

“ARGO! FUCKING YOUR SELF!” 존 굿맨과 함께 외쳤던 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 하다. 꼬장꼬장하면서도 여전히 패기가 넘치는 노년의 헐리웃 기획자를 연기한 그는 성공적인 '아르고 작전'이 가능하게 한 조력자이다. 

 

 

 

<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이즈라 밀러 Ezra Miller

 

악마의 또다른 이름은 케빈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소름돋는 연기를 보여줬다. 이렇게 독한 캐릭터를 연기한 것이 배우에게 독이 될까 약이 될까. 이후 어떤 영화에 어떻게 등장할지 궁금하다.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마이클 파스밴더 Michael Fassbender

 

뭔가를 숨긴 채 인간들과 함께 하는 안드로이드 데이빗. 핏기 없는 얼굴에 기계적인 표정의 데이빗으로 처음 이 배우를 봤다면 CG로 탄생한 캐릭터라고 해도 믿었을 정도로 완벽한 안드로이드같았다.

올해 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조지 클루니가 <Shame>으로 후보에 오른 마이클 파스밴더를 언급하면서 '나 대신 전면 누드를 해주는 배우'로 농담삼아 소개했던 것이 떠오른다. <Shame>은 국내개봉이 일단 내년 3월로 예정되어 있던데, 진짜로 개봉할 수 있을지...... 

 

 

 

 

올해의 조 여자 배우 5인

5 Supporting Actresses of the year

 

 

<멜랑콜리아 Melancholia> 샬롯 갱스브르 Charlotte Gainsbourg

 

멜랑콜리아 행성이 다가오며 지구 종말이 예상되자 불안에 떠는 그녀의 모습. 점점 초조해지고 초췌해지며 강박증세를 드러내는 영화의 2부 속 그녀는 보는 사람을 숨막히게 만들었다. 키어스틴 던스트도 잘했지만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갱스브르가 아닌 던스트에 준 것은 한해 걸러 연속 같은 배우에게 상을 줄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개인적으론 갱스브르의 연기가 압도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앤 헤서웨이 Anne Hathaway

 

억울하게 공장에서 쫓겨난 후 딸아이의 양육비를 벌기 위해 머리카락을 팔고 이를 뽑아 팔고 몸을 팔아야만 하는 비운의 판틴, 삶이 준 깊은 상처를 노래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관객을 울린다. 앤 헤서웨이의 모든 재능 집약 캐릭터.

 

 

 

<대학살의 신 Carnage> 조디 포스터 Jodie Foster

 

어떤 영화에서도 실망을 안 줄 것 같은 배우 1순위가 조디 포스터가 아닐까. 완벽주의자에 머리 좋기로 유명한 이 배우는 그런 자신의 이미지를 비웃듯 영화 속 페넬로피를 연기한다.

연극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온 듯한 이 영화 속에서 조디 포스터는 자유의 숨을 쉬었을 것 같다.

 

 

 

<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사만다 바크스 Samantha Barks

 

처음 보는 배우인데 노래를 정말 잘한다, 연기도 잘하고. 알고보니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도 이미 에포닌을 연기한 적이 있었던 배우란다. 마리우스를 짝사랑하지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그녀는 판틴과 함께 영화 속에서 가장 빛나는 여성 캐릭터였다.  

 

 

 

<디센던트 The Descendants> 쉐일린 우들리 Shailene Woodley 

 

혼수상태에 빠진 엄마가 사실은 외도하고 있음을 아빠에게 알리는 큰 딸 알렉산드라. 이후 아빠와 함께 엄마의 외도남을 찾아 벌이는 이야기에서 시니컬한 딸의 역할은 톡톡하다. 저 예쁜 배우는 누구인가 할만큼 한 눈에 띄는 이 배우의 이후가 매우 기대된다.  

 

 

 

 

올해의 주연 남자 배우 5인

5 Leading Actors of the year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 라이언 고슬링 Ryan Gosling

 

젊어서는 패기있고 정 많은 남자였지만 온전한 직업 없이 사는 중년의 그는 모든 것에서 삐그덕거린다. 머리 숱 없이 알코올 중독처럼 늘 취해있는 중년의 딘을 볼수록 한때 제임스 딘처럼 멋졌던 그의 젋음이 겹쳐 쓸쓸해보였다. 현재 헐리웃 배우 중 가장 집중해서 보게 되는 배우! 그의 모든 영화를 볼 각오가 되어있다.

 

 

 

<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휴 잭맨 Hugh Jackman

 

괴력을 지닌 사나이 장발장은 울버린의 다른 모습이었다. 괴력 뿐 아니라 깨달음 뒤 세상을 바꾸기 위해 헌신하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도 닮은 점. 뮤지컬 배우로 유명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이미 그 재능을 뽐냈던 휴 잭맨이 아니었다면 누가 장발장을 이리도 멋지게 해낼 수 있었을까? 

 

 

 

<아무르 Amour> - 장 루이 트랭티낭 Jean-Louis Trintignant

 

평생의 반은 아내를 바라보고 반은 피아노를 쳤을 남자. 그 남자가 아내를 떠나보내는 길과 그 방법을 보면서 사랑을 생각해보게 된다. 연기가 생활이 된 사람들의 눈빛은 이런 것일까. 맑게 빛나는 눈빛은 신생아의 눈빛처럼 빛났다. 고전 <남과 여>의 그 시퍼런 청년은 여전히 스크린에서 이렇게 빛나고 있었다.

 

 

 

<디센던트 The Descendants> 조지 클루니 George Clooney

 

아내의 외도남을 찾겠다며 부리나케 뛰어가던 그의 모양새를 잊을 수 없다.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타는 건 시간문제인데, 과연 브래드 피트와 조지 클루니 중 누가 먼저 그 영광을 안을까? 일단 내년 시상식에서는 두 배우 모두 한 템포 쉬어갈 듯 하다만.

 

 

 

<아티스트 The Artist> -  뒤자르댕 Jean Dujardin

 

탭댄스와 치아를 환하게 드러내는 미소로 세상을 재패한 남자. 흑백 무성영화 시절에 태어났어도 대성했을 맞춤형 외모를 지닌 이 배우가 바로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의 오스카 수상을 뒤로 미루게 한 장본인이다.

 

 

 

 

 

올해의 주연 여자 배우 5인

5 Leading Actresses of the year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 My Week With Marilyn>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 미쉘 윌리엄스 Michelle Williams

 

무려 세 편의 영화로 국내 관객고 만난 미쉘 윌리엄스는 더이상 히스 레저의 전 부인이 아닌 배우로서 본인의 입지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마릴린 먼로와 닮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영화를 보고 나와서는 원래 마릴린 먼로의 생김이 미쉘 윌리엄스 같은지 헛갈려할 정도로 관객을 끌어당기는 힘이 그녀에게 있었다. 그 놀라움은 <블루 발렌타인>과 <우리도 사랑일까>로 이어지면서 확실히 2012년의 최고의 배우로 꼽을 수 있었다. 이 중 한 편만 본다 해도 분명 그녀의 팬이 될 것이다.

 

 

 

<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 틸다 스윈튼 Tilda Swinton

 

가뜩이나 하얗고 얼음장같은 그녀의 얼굴은 악마같은 아들 케빈에게 질려버렸을 때 극도로 빛을 발했다. 제아무리 메릴 스트립이라고 해도 이 역할을 이렇게 해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심플 라이프 桃姐, A Simple Life> - 엽덕한 Ip Tak Han 葉德嫻

 

60년을 식모로 살아야 했던 여인. 그러나 그녀는 어느 어머니보다 사랑이 넘쳤고 어느 여인보다 아름다웠다. 병세가 악화되어도 유머와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잃지 않았던 그녀의 심플하지만 아름다운 삶의 자세가 나를 울렸다.

 

 

 

<아무르 Amour> - 엠마누엘 리바 Emmanuelle Riva

 

완벽주의를 추구했을 그녀에게 예고없이 찾아온 병은 그녀의 거동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것은 남편에게 짐이 된다.

젊은 배우들이 노역을 할 수는 있으나 실제 노년의 배우가 보여주는 그 눈빛을 따라하지는 못할 것 같다. 이 배우에게 대사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눈빛과 표정만으로 모든 것을 담아내는 경지, 정말 직업으로 한 평생 연기를 했던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경이로운 눈빛을 지닌 아름다운 여배우였다.

 

 

 

<밀레니엄1: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 루니 마라 Rooney Mara

 

이미 스웨덴에서 만들어졌고 그 영화 속 리스베트역을 한 누미 라파스도 <프로메테우스>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지금이지만 루니 마라의 리스베트는 재탕이 아니라 그 자체로 놀라움을 줬다. 이 배우가 <소셜 네트워크>에서 마크가 사랑했던 그 여인이었다고 말하면 아직도 놀라는 사람이 있을 정도. 선물로 사간 가죽자켓을 버리고 쓸쓸하게 돌아서던 마지막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얼른 2편을 만들라 만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