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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the silver screen

2016년 올해의 영화 10

순수를 똥으로 만들어버린 그들 탓에 괴로웠던,

그래도 영화가 있어 버틸 수 있었던 2016년을 정리해보는 

[초록별이의 2016 올해의 영화]

 

 



10. 폴 페이그의 <고스트 버스터즈>  





우하하하하~~~~~

새로운 <고스트 버스터즈> 너무 재미있게 잘 만들었잖아!!! 

멤버를 모두 여성으로 바꾸고 힘 빼고 이야기 만들어낸 게 어색하지도 않고.

이 멤버 그대로 2편~ 컴온~~ 





9. 팀 밀러의 <데드풀>





이 색스럽고 요상한 캐릭같으니라구 ㅋㅋㅋㅋㅋㅋ 낄낄대면서 봤다. 

내레이션 깔렸던 그 여느 영화들 이상으로 주인공이랑 대화하다 나온 기분.

사실 일방적으로 그 수다를 들어준 것이긴 하지만 ㅋㅋㅋ 

끝까지 말 걸어주고 소통하는 신개념 쌍방향 캐릭터. 

그런 면에서 '포레스트 검프' 그 이상! ㅋㅋㅋ




8. 나홍진의 <곡성>





관객의 예측을 뭉게버리는 상상력 또는 트릭. 그또한 기술. 

몇번 소름끼쳤고 몇번 봉준호 영화 같았다. 장르적 요소를 자기화하는 재주. 

문, 우물, 낚시, 동굴......하나 안에서 마주보고 통과하고 팽팽하게 맞서고 뒤집히는 무리.  아! 이건 그냥 느껴야지 뭐. 




7.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태풍이 지나가고>





삼복더위 폭염에도 영화 보는 내내 따뜻해서 참 좋다는 생각을 연신 했었다. 

나란한 듯 보이지만 내리사랑일 수밖에 없는 부모자식관계. 

키키 키린 할머니 덕에 객석은 웃음바다, 눈물바다. 




6. 토드 헤인즈의 <캐롤>





너무너무 사람이 느껴지는 영화. 

사람으로서 사람에게 지켜야 하는 매너, 사람이게 하는 의지와 인내를 이렇게 담담한  듯 강렬하게 담아내다니. 

몇차례 울컥하게 만들고 그들의 재능이 너무너무 탐이 나게 만든다. 




5. 토마스 맥카시의 <스포트라이트> 





주제와 소재에 대한 집중력이란 이런 것임을 보여주는 작품. 

지적이고 품위 있으며 힘이 있다. 얄밉도록 똑 떨어지는 완성도! 

마지막 울리는 전화벨 소리만으로 이토록 전율케 하다니!

지금 우리에게도 간절한 제4의 권력, 언론의 올바른 기능.  오래 기억될 문제작. 




4. 데이빗 맥킨지의 <로스트 인 더스트> 





대를 물리는 자본의 위력. 죽고 죽이며 억지로 풀어가는, 아니 그렇대도 풀리지 않는 위력을 영화는 텍사스 인디언의 역사까지 대사 속에 녹여내며 표현한다.

이렇게 힘 빼고 이런 몰입감을 줄 수 있다니! 완벽한 시나리오와 연출 그리고 연기!




3. 박찬욱의 <아가씨>





끝까지 남근은 지켰다고 안도하는 남성과 끝끝내 놀이로도 남성 따윈 필요없음을 

표출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춘화와 도색화, 외설적인 소설을 넘나들며 풍자와 해학을 뿜어내는 작품이 게다가 영국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니 박찬욱은 영리한 예술가요, 괴팍한 작가같다. 동시에 이렇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가진 복 받은 감독이기도. 

플롯이 주는 짜릿함보다는 여성주의 메시지에 그 모든 재료를 자기 방식으로 꼬아엮은 감독의 재주에 머리를 끄덕이게 만드는 작품이다.




2. 존 크로울리의 <브루클린>





에일리스를 보면서 몇번이나 나와 같다고 생각했던지. 

영화 보고 나와서 걷는데 내 눈이 에일리스의 눈 같았다. 

용기, 사랑, 갈등, 선택 그 모든 것이 나무 같았던 그 시대의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동질감에 열렬한 애정을 보낸다. 




1. 데미언 채젤의 <라라랜드>





오프닝 시퀀스가 끝나자마자 이 영화 몇번이고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농약같은 영화! 

영화 있고, 뮤지컬 있고, 헐리우드 있으매 꿈 꾸듯 누릴 수 있는 127분!

바즈 루어만은 울고 갈 판이고, 진 켈리는 하늘나라에서 흐뭇하게 바라보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