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은 여행자처럼

[대만_160810_160814] 국부기념관의 자유

대만 Taiwan > 타이페이 Taipei   2016.08.10~08.14 


국부기념관(궈푸지니엔관)의 자유








대만의 국부 쑨원을 기념하는 국부기념관이다. 


민족,민권,민생의 삼민주의를 정립한 뒤 1911년 신해혁명을 일으켜 중국을 개혁하고자 했던 쑨원.


그러나 그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고 그의 사후 정치적 후계자였던 장제스에 의해 지금의 대만에서 중화민국을 선포하게 된다. 쑨원의 삼민주의는 지금의 대만을 중국과 다른 이념의 나라로 만든 초석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국부기념관 쑨원의 동상 앞에서 근엄하게 진행되는 근위병 교대식. 관광객들이 그 움직임을 조용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바깥에서 쩌렁쩌렁 음악이 울렸다. 아델의 '롤링 인 더 딮'. 이 근엄한 순간에 왠 음악인가 싶어 밖으로 나가보니 기념관 바로 문 앞에서 10대 소년소녀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아델의 노래는 그들이 틀어놓은 것이었다. 그들은 아델의 노래 뿐만 아니라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각종 디스코 음악을 틀어놓고 삼삼오오 모여 춤을 추고 있었다. 기념관 계단을 내려가 위치한 광장도 아니고 기념관 지붕이 만든 그늘 아래에서, 바로 입구 앞에서 말이다. 그러나 그들의 춤과 음악에 그 어떤한 제재도 없었다. 그들의 움직임도 어딘가에 얽매여 보이지 않고 자유로웠다. 그게 참 인상적이어서 한참을 바라보다 왔다.  후에 대만을 잘 아는 친구에게 이 장면을 이야기해주니 돌아오는 답은 딱 하나였다. "대만은 중국이 아니잖아!". 그렇구나 공산당이 만든 중화인민공화국과 국민당이 만든 중화민국은 이렇게 문화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었구나. 소년 소녀들의 춤이야말로 쑨원의 국가 이념을 제대로 실천해보여주는 국부기념관에 어울리는 이념이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국부기념관은 위치상 타이페이101을 멋지게 바라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근위병 교대식



쑨원 동상



미동도 없는 근위병



국부기념관에서 바라본 타이페이101



춤을 추는 아이들과 춤을 추다 쉬고 있는 아이들



국부기념관 지하철역 입구에서 바라본 타이페이101




국부기념관 맞은편에 건립 중인 돔 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