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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너스] 치유되지 못한 피해자의 상처가 만들어낸 감옥같은 미로

 

 

프리즈너스

치유되지 못한 피해자의 상처가 만들어낸 감옥같은 미로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가해자일 땐 술술 나오던 기도문이 피해자가 됐을 땐 목구멍을 넘기지 못하고 막히는 것처럼
피해자의 고통은 헤아리기 어렵고 용서를 강요하기도 어렵다.

치유되지 못한 (어떤) 피해자의 상처는 또다른 피해자를 만들어낼지언정 가해자의 삶을 택하는 방식으로 휘어진다. 현실을 빠져나올 수 없는 감옥이자 생지옥으로 만들어버리는 잔혹한 미로 게임이 펼쳐지는 이유이다.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호루라기라도 손에 쥐여졌다면 힘이 빠질 때까지 죽어라 불 수라도 있을텐데
그것조차 없어 도움도 요청하지 못한 상처받은 사람의 마음이 만든 비극을 보자니 마음이 무겁다.

 

드니 빌뇌브의 헐리웃 진출작인 <프리즈너스>. 전작인 <그을린 사랑>이 감독의 개성을 담은 소름끼치는 수작이었다면 <프리즈너스>는 헐리웃에 의해 잘 다듬어져 만듦새에 모난 구석은 없으나 소름이 돋을 만큼 개성 넘치는 수작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