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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워] 홍콩 선전적이지만 꽤 탄탄한

 


콜드 워 (2013)

Cold War 
6.3
감독
렁록만, 써니 럭
출연
곽부성, 양가휘, 이치정, 펑위옌, 양채니
정보
액션 | 홍콩, 중국 | 102 분 | 2013-09-05
글쓴이 평점  

 

 

 

 

홍콩 선전적이지만, 홍콩에 두 번째 가보고 싶게 만드는

 

우리는 선별된 홍콩영화를 만나게 된다. 지금이 80년대 같은 홍콩영화 전성기도 아니고 그 때보다 한국영화의 입지가 더 좋아졌으니 홍콩영화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다. 그러니 이런저런 이유로 선별돼 국내 개봉하는 홍콩영화는 일정 수준을 보장한다거나 우리 취향과 잘 맞는다고 판단돼 수입된 결과물들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콜드 워>는 경찰납치 테러 사건을 시작으로 홍콩 경찰조직과 국가청렴위가 얽히면서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스릴러다. 경찰 조직 내의 이권다툼과 분열, 내부의 적 등이 우굴거리는 부패를 보여주지만 결과적으로 영화는 국제적 금융도시이자 치안도시로서의 홍콩에 대한 신뢰감을 주기에 이를만큼 '선전적'이다.

 

 


여기서 영화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전제 하에 씁쓸해지는 포인트가 생기는데, <콜드 워>가 부패한 홍콩(중국)의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선전적'일지언정 희망을 그려냈다 할 때 과연 우리나라는 '선전적'이라 할지라도 희망을 그려내는 게 가능할 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선전적인 것은 철저히 반대한다).
우리나라 영화 속에 그려지는 경찰 조직을 상기해보자. 하나같이 무기력하고 비리의 온상으로 그려진다. 분명 홍콩 느와르의 영향 아래 만들어지는 각종 형사/범죄자 액션 영화들에선 오히려 범죄 조직 형님들의 의리와 활약상이 반짝 빛나는 지경에 이른다.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한 우리의 경찰 조직에 대한 씁쓸함이 남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콜드 워>는 선전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는 없지만 어쨌든 선별되어 들어온 홍콩영화이자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꽤 볼 만 하다. 올 여름 5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감시자들>의 원작 영화 또한 홍콩영화였다는 점을 상기하면 (선별된) 홍콩영화, 아직 죽지 않았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느와르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 선택해도 괜찮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