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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자처럼

[대만_160810_160814] 푸통푸통의 시작


대만 Taiwan > 타이페이 Taipei   2016.08.10~08.14 


푸통푸통의 시작



꿈은 이루어진다. 


막연하게 꿈 꿔오던 대만 여행이 드디어 성사됐다. '막연하게'란 표현이 딱 맞는 것은 마음에 품은 지 어언 10년이 됐으면서도 한번도 구체적으로 대만의 어디를 어떻게 여행해보겠다는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꿈만 꿔왔기 때문이다.


2008년에 방영된 드라마 <온에어>   드라마 PD, 작가, 배우, 매니저가 주인공인 이 드라마 속에서 제작하는 드라마의 로케이션이 대만, 특히 지우펀이었던 것이다. 그 드라마에 워낙 빠졌던지라 대만, 특히 지우펀은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언제나 마음 속 1순위였다. 


그러나 1순위보다 먼저 0순위가 수시로 치고 들어오며 시간은  어느새 10년이 흘러버렸다. 

어느 여행지든 정보는 가서 찾으면 되고 숙소도 가서 예약하면 된다는 즉흥적 모험형 여행 마인드에 취해지내다보니 대만도 가기만 하면 다 된다는 마인드로 대했었다. 


그렇게 막연함에 모험심을 빙자한 게으름이 더해졌고, 대만에 가게 된다면 그 또한 운명이 정하는 날이라는 마음까지 들었다. 사실 지난 겨울휴가에는 진짜 대만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뻔 했으나 비행기 티켓을 사전에 예약하지 못한 내 게으름이 또 발을 잡았었다. 1월 말, 겨울방학의 끝무렵이 그렇게 대만 여행 성수기일 줄이야. 그렇게 성사되지 못한 여행은 이번 여름에도 100% 세팅은 아니었다. 망설이게 한 것은 아열대 기후인 대만의 날씨였다. 가뜩이나 서울도 더운데 더 더운 곳으로 휴가를 갈 이유가 있냐는 주위의 만류가 있었다.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었으나 더운 것도 여행의 묘미이고 덥지 않은 곳에 가고 싶었다면 애초에 대만에 갈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결론은 간단하게 났다. 그래, 가는 거다! 


그렇게 출발일로부터 4일 전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고, 출발 이틀을 앞두고 호텔 예약을 마쳤다. 



2016년 8월 10일, 아침 7시 10분 타이페이 타오위안행 에바항공. 

한여름 출국을 위해 몰려든 휴가객들 덕에 출국심사를 통과하고 탑승 게이트로 가기 위한 셔틀에 올라탄 시각이 7시. 

출발 10분전 게이트를 닫는다고 제 시간에 꼭 오라고 신신당부했던 항공사 직원의 말을 어기고 싶지는 않았으나 

이미 나는 늦어버렸다. 면세점이고 뭐고 둘러볼 시간 따윈 사치였고, 셔틀에서 내리자 이미 공항 직원이 내 이름을 호명하고 있었다. 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짐을 들고 탑승 게이트까지 발바닥에 땀 나게 뛰거나 탑승을 포기하거나. 

간신히 출발 5분 전, 비행기 탑승에 성공했고 그렇게 나는 공항 에피소드를 하나 추가하며 꿈에 그리던 대만으로 향하게 됐다!




대만 대표 민간항공 에바항공 



대만 타오위안 공항 입국장 통과~ 현재기온 32도;;;



동전교환기와 음료 자동 판매기



공항 내 시내버스 터미널. 타오위안 공항에서 시내 중심가로 가려면 버스로 40여분 정도 소요된다. 



터미널 매표소에서 목적지를 이야기하면 저렇게 지도와 티켓에 표시를 해서 준다. 친절한 설명. 



반겨줘서 고마워요~ (나름 힘들게 왔다우~)



타이페이의 질서 의식은 이런 구획 나누기와 지키기에 있음을 여기에서부터 알 수 있다. 

버스 노선별 대기 라인이 있고 이걸 엄격하게 지킨다. 

시내 도로나 지하철 플랫폼 등에서도 어김없이 발견할 수 있는 그림이다. 



버스에서 바라본 타이페이 첫 풍경



도시의 인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토바이다. 오토바이 전용 구획이 도로 위에 있다.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니 국립타이페이공대 앞



숙소로 가는 길, 고가도로와 주유소, 택시회사 그리고 오토바이



타이페이 도심은 굉장히 화려하지만 그 화려한 건물에서 한 블록만 안으로 들어가서 보면 다 이렇다. 

골목 산책하는 묘미, 그리고 여기에도 오토바이



호텔에 일단 짐을 맡기고 움직이기 위해 처음 방문한 지하철 역. 중샤오신성역! 

타이페이 공대 바로 앞에 위치

지하철 입구에 크게 걸린 영화 광고. 확실히 중화권에 왔음을 실감!


 

대만에서 먹은 첫 음식은 바로 아이스몬스터의 망고빙수

핫하게 떠오른다는 아이스몬스터.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해서 들어가버렸다. 

저 메뉴는 '프레시 망고 센세이션'이라는 이름으로 220 대만달러(한화 약 7,700원)

하도 더우니까 시원한 것만 찾게 되는데 그 흔한 버블티인 쩐주나이차보다 망고빙수를 먼저 먹게 됐다. 

기분 탓일 수도 있으나 국내 빙수 전문업체에선 느끼지 못했던 곱디고운 빙수의 결에 감탄했다. 

옆자리에 앉았던 일본 관광객 두 명도 연신 감탄하면서 두 그릇을 뚝딱!

국부기념관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하고 들어갔는데 

저 정도 사람들이 대기할 때 먹기를 참 잘했다 싶은 생각은 나중에 이 앞을 지나갈 때 뼈저리게 느꼈다. 

그 때는 거의 5배 정도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으니......



꿈에도 그리던 타이페이 여행기의 시작은 이렇게 도착하자마자 망고빙수 뚝딱으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