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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the silver screen

2015 상반기 베스트 10

생생한 초록이 2015. 8. 16. 22:43

비가 오고 눈이 오고 싸움을 하고 아무것도 해결이 안 되었어도 해는 바뀌었고 계절은 흘렀다. 마치 갑갑한 세상이 전 세계 트렌드라도 된 냥 영화에도 그런 세상이 여러 시각을 통과하며 반영됐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 그것을 확인하며 웃고 울고 탄식을 내뱉었다. 메르스 때문에 마스크와 3D안경을 함께 쓰고 빛을 삼킨 스크린을 응시하는 모습은 2015년 상반기를 상징하는 한 컷이 되지 않을까.

누군가 미래 세대를 다룬 영화를 만들 땐 꼭 콧잔등에 마스크와 고글로 인해 눌린 상처가 지워지지 않아 유전처럼 이어지는 디자인을 꼭 해주길 바란다.

2015년 상반기 영화 베스트 10을 꼽아봤다. 한국영화의 부진, 다양한 외국영화의 선전, 여성 캐릭터의 약진을 말할 수 있겠다.

좋은 영화를 말하는데 제작 예산을 논하기보단 소재와 표현의 참신함에 더욱 더 큰 가치를 부여해야겠다는 생각도 새삼 했던 6개월이었다. 여러분의 베스트 10과 비교해보시면 좋을 듯 하다.

 

 

1.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분노’도 ‘도로’도 이제야 제대로 임자 만난 듯하다. 몰입도 최고! 올 여름 이 영화를 능가할 작품이 나올까?



2. 한여름의 판타지아
우물에 비친 맑은 달, 그 뒤로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이미지를 상상해본다. 한여름의 느낌도, 판타지아의 느낌도 익숙하게, 또 새롭게 각성시키는 이 영화 좋다. 이와세 료를 어떻게 발견한 것일까? 김새벽의 배우로서의 고민이 해소되길 바란다. 두고두고 추천하고픈 영화.



3. 와일드
걸리고 넘어지면서도 걷고 지나며 흐르는 게 삶이고, 그러니 삶이란 얼마나 ‘야생적’이냐고 말하는 엔딩에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이 영화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원작도 꼭 읽어보리라.



4. 버드맨
스테디캠을 짊어지고 배우들 사이를 유영하며 쉼 없이 따라다니는 카메라 감독의 노고가 고스란히 체험된다. 좋은 의미에서 하는 표현이다. 촬영의 호흡이 영화를 이끌고 관객을 빨아들인다. 이런 작업을 한 배우, 스테프들은 이 경험을 결코 잊을 수 없을 듯하다.



5.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두 손 두 발 다 들고 항복! 교회 시퀀스는 정말이지, 감탄만 나온다. 21세기 액션 스파이 영화의 진화란 이런 것이라고 선전포고 하는 듯하다. 세 번 봐도 아깝지 않았던 영화. 그나저나 속편에서 콜린 퍼스는 어떻게 되돌아온다는 것일까?



6. 위플래쉬
강렬한 드럼비트가 캐릭터, 상황, 모든 것을 리드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보면서 손발을 가만 둔다면 당신은 불감증일지도. ‘위플래쉬’와 ‘캐러밴’ 두 곡은 관객도 외울 지경!



7. 내일을 위한 시간
우울증과 낮은 자존감, 연대의 결핍으로 밑바닥까지 가라앉았던 산드라가 그녀의 일과 내일을 위해 보낸 주말은 결과를 떠나 비로소 그녀가 단단하게 바로 서는 삶을 찾은 시간이 되었다. 마리옹 꼬띠아르에게 상 주고 싶은 영화!



8. 스파이
한마디로 하자면 '스파이가 된 브리짓 존스'?! 캐릭터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유쾌함 가득한 작품. 멜리사 맥카시는 정말 멋진 여성 캐릭터를 완성했고, 얼빵한 제이슨 스테이덤 때문에 내내 빵빵 터졌다. 속편 꼭 나오길, 이 캐릭터들 그대로 다 나오길!



9. 무뢰한
올해의 엔딩씬으로 꼽고 싶게 만드는 월척! 다양한 해석으로 깊이깊이 파고들게 만드는 누아르. 감정적으로 이 작품의 기운에서 벗어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배우들은 오죽 했을까. 조금 더 많은 관객과 교감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10. 생로랑
영화 속 모든 존재의 죽음을 완전한 끝이 아닌 것으로 흐릿하게 표현하고 카피본으로 라도 마치 부활하듯 계속 존재하게 하는 여러 표현 장치들이 가장 강렬하게 남았다.

이브 생 로랑의 전기가 아니란 설명에 납득이 가면서도 이것이야말로 전기가 아니면 무엇이 전기란 말인가 싶기도 했다. '생 로랑'의 '생'이 Saint이자 '살아있다'의 '생'으로도 읽히며 모두 이 영화 안에서 의미를 지니는 것도 흥미롭다.

지금껏 이름만 아는 디자이너의 전성기를 담아낸 영화를 통해 창조적 작업의 무한함과 그 일을 하는 존재의 영원함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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