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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상자를 열다

[덤앤더머] 20년만에 돌아온 멍청이와 더한 멍청이

 

*1994년 12월 17일 개봉한 <덤 앤 더머> 전단지 표 1*

 

 

 

1994년 세기의 바보들이 극장가를 습격했다!

아예 이름까지 '멍청이'와 '더 멍청이'라고 붙이면서 찾아온

영화 <덤 앤 더머(Dumb and Dumber)>.

우리나라에는 1994년 12월 17일 서울의 단성사에서 개봉했고

북미에는 1994년 12월 16일에 개봉한 것으로 기록에 남은 걸 보니

당시만 해도 드문 경우였던 한국-미국 동시 개봉을 했던 모양이다.

미국 영화사의 직배가 시작된 88년 이후의 경우이지만

이 영화는 직배가 아닌 (주)이우영상에서 수입 배급한 작품이니

이 동시 개봉이 더욱 인상적으로 보인다.

 

*1994년 12월 17일 개봉한 <덤 앤 더머> 전단지 표 4*

 

개봉 당시 배포된 영화 전단지에는 Dumb이라는 영어 단어의 설명을

사전에서 발췌한 티를 팍팍 내며 덧붙였다.

'멍청이와 더한 멍청이'가 우리 영화 '덤 앤 더머'의 뜻이랍니다.

 

이 영화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을 했던 건 영화 속 짐 캐리가 연기한

로이드의 성이 '크리스마스'였기 때문이었을까?

 

 

 *1994년 12월 17일 개봉한 <덤 앤 더머> 전단지 표 2,3*

 

 

"1994년 한 해 동안의 스트레스를 확실히 풀어줄 코미디" 로 대대적 홍보를 진행한

이 영화는 서울에서만 168,049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연감 공식 통계 기준)

 

 

위 전단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패럴리 형제는 1994년 여름 개봉한 대히트작의 포스터를 자신의 영화 포스터에 패러디했다. 그 영화는 바로 <포레스트 검프>다.

그들은 잊지 않고 2편을 개봉하면서도 히트 영화의 포스터를 패러디했다^^

 

 

 

감독인 패럴리 형제(바비 패럴리, 피터 패럴리)의 존재를 세상에 알려준 작품이

바로 이 <덤 앤 더머>이다.

94년 <덤 앤 더머>를 시작으로 96년 <킹핀>, 98년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2000년 <미 마이셀프 앤 아이린>, 2001년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까지 성공시켰다.

<매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98년 개봉 당시 북미에서만 1억 7천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1998년 7월 미국 개봉 당시 첫 주 제한 상영에선 11위를 기록했고 차주 와이드 릴리즈에선 4위로 시작한 이 작품은 개봉 8주차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그야말로 순위 역주행을 펼치며 장기간 극장가를 호령했다.

 

 

*출처: Boxofficemojo.com*

 

그래서 1998년 북미 개봉작 전체 흥행 순위에서 1위 <라이언 일병 구하기>, 2위 <아마게돈>에 이어 당당히 3위에 올랐다.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의 1억 7천만불의 수익은 인플레이션 적용했을 때 3억 달러가 넘는 수익이며 역대 패럴리 형제의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작으로 남아있다.

*출처: Boxofficemojo.com*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1998년 9월 국내에도 개봉했고 서울에서만 27만 관객을 동원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메리(캐머런 디아즈)의 머리 위에 떨어졌던 독특한 헤어젤(?)을 보면서 극장이 떠나가라 웃음바다가 됐던 때가 기억난다.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로 정점을 찍은 패럴리 형제의 영화는

소위 '화장실 코미디'를 선보이며 고만고만한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2000년대를 보내다가 2014년 11월, 그야말로 20년만에 그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던 '멍청이와 더 멍청이'를 데리고 다시 극장가를 습격했다.

 

 

헐리웃 속편 성공의 조건상 1편의 성공 후 2년~5년 내 만들어지는 속편이 아니면 너무 오래 돼 사람들의 머릿 속에서 지워지기 때문에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는 공식이 있다.

그래서 20년이나 지나 찾아온 <덤 앤 더머>의 속편이 과연 옛 영광을 다시 누릴 수 있을지 여러모로 관심이 집중됐다.

 

 

2014년 11월 14일 북미에서 개봉한 <덤 앤 더머 투(Dumb and Dumber To)>는 첫주말 3일 동안 약 3,8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전주 1위작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 6>와 국내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화제작 <인터스텔라>를 끌어내리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1편에서도 당시 최고 흥행작인 <포레스트 검프>의 포스터 이미지를 패러디 한 그들은

2편 개봉 전 티져 포스터를 공개했는데 이 또한 당시 인기를 끌었던 영화 <루시>의 포스터를 그대로 패러디해서 웃음을 자아냈다.

 

 

오랜만에 정통 코미디로 복귀한 짐 캐리와 패럴리 형제의 조합이 20년을 기다렸던 영화팬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는데는 일단 성공한 듯 하다. 이들의 복귀 성공 여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고 11월 27일 개봉을 앞둔 국내 관객들의 반응도 어떨지 지켜볼 만 하겠다.

과연 역대 패럴리 형제 영화의 흥행 기록 어디쯤에 <덤 앤 더머 투>가 자리할 수 있을까.

 

<덤 앤 더머 투>의 홍보를 하면서 미 토크쇼 '지미 키멜 쇼'에 출연한 짐 캐리는

헐리웃 거리에서 지나가는 행인을 앉혀놓고 영화 속 '로이드'의 헤어스타일처럼 만들어주는 쇼를 선보였다.

충격적인 웃음을 선사하는 동영상을 보면 짓궂은 유머에 황당할 지경이다. 이 모든 걸 감당할 자격이 있는 자 <덤 앤 더머 투>를 보러 극장으로 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