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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the silver screen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다시 소년을 깨워내는 묘약을 넣은 듯한 매력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다시 소년을 깨워내는 묘약을 넣은 듯한 매력

 

 

방학을 앞둔 시점이면 언제나 신문을 펼쳐 들고 이번 방학엔 무슨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할까 궁리했었다. <구니스>를 보고 싶은데 <우뢰매>를  보자 하여 우기며 다퉜던 때도 있었고, <어른들을 몰라요> 보고 싶고 <피라미드의 공포> 보고 싶을 점심 먹어도 좋으니 편을 모두 보여달라고 조른 적도 있었다. <인디아나 존스> < 퓨쳐>처럼 이견이 있을 없었던 만장일치의 작품도 있었다. 헐리웃의 모험 액션 영화는 선택지에서 항상 우선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편만을 골라서 봐야 했던 , '연소자 관람가' 영화가 드물었던 , 영화를 고르고 조조 선착순 선물을 받으려고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었던 때가 영화 관람이 주는 설렘이 가장 컸던 때가 아니었을까. 영화 관람이 너무 쉽고 흔한 것이 되어버린 지금, 즐거움으로 가득 기대와 설렘 뿐이었던 영화 관람의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다고 종종 향수에 젖어 되뇌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감격스럽게도 그런 기분을 다시 느끼게 하는 작품을 만났다.

 

<스타로드, 그루트, 로켓, 드랙스, 가모라_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다시 소년을 깨우다

뜬금없이 감상에 젖은 까닭은 어릴 때처럼 영화를 보러 갔을 느꼈던 감동과 흥분을 안겨준 영화가 마침내 앞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화는 바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엄마의 임종을 목격하고 고통과 슬픔에 울부짖던 소년 피터는 정체 모를 비행 물체에 납치된다. 수중엔 달랑 엄마랑 같이 듣던 '끝내주는 음악 모음 1(Awesome Mix Vol.1)' 테이프가 담긴 소니 워크맨과 헤드폰 뿐인 채로. 그로부터 26 , 소년은 성인이 되었고 자칭 무법자 '스타로드'이지만 그저 우주의 좀도둑인 채로 살아간다. 돈벌이를 생각하고 하루하루 여자며 술이며 즐기면서 가볍게 살아간다. 그가 훔쳐낸 오브는 생각지도 못한 가치를 지닌, 그야말로 우주를 파괴할 괴력을 지닌 물건이기에 악의 세력인 타노스와 로난의 타겟이 된다. 피터(크리스 프랫) 오브를 손에 것을 시작으로 가모라( 샐다나), 로켓(브래들리 쿠퍼), 그루트( 디젤),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각자의 목적을 갖고 한데 뭉치게 된다.

 

 

처음엔 각자의 목적이 달라 대립했던 낯선 존재들이 하나의 목적(우주방위) 하에 뭉치고 점점 결속력이 끈끈해지면서 의리, 사랑, 희생을 보여주며 감동을 주는 이야기는 자체만으로 어린 시절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꿈꾸며 응시했던 스크린 이야기와 다름 없었다. 이런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 모험 액션에 열광했던 소년은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즐거움과 새로운 뜨거움을 찾아왔지만 느낌을 줬던 이야기는 원형이 주는 힘처럼 여전히 마음 속에서 부활의 불씨만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불씨에 확실히 기운을 불어넣었다. 사실 최근 동안 리부트 배트맨, 엑스맨, 슈퍼맨, 스파이더 히어로물과 아이언 , 캡틴 아메리카, 토르에서 이어진 어벤져스까지 다양한 히어로들이 매년 즐거움과 볼거리를 선사했지만 어린 시절 감동에 제대로 불을 당긴 주인공은 다름 아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되었다.

 

오브를 훔치려는 피터(스타로드)

 

스필버그의, 루카스에 의한 결과?!

사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내러티브와 톤은 예전 <인디아나 존스><스타워즈> 느낌이 많이 난다. 리더는 있지만 특출난 1 히어로가 주인공인 '~'류의 영화가 아니고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알아채지 못한 인물들이 사건을 거듭하면서 하나, 모여 함께 '하나의 목적' 위해 뭉치게 되지만 사이사이 각자의 (귀여운) 꿍꿍이들이 노출되면서 캐릭터에 흥미로운 요소를 부여하고 재미를 주는 것이다. 완벽한 조합보다는 어딘지 부족하고 어수룩한 조합이 좌충우돌 위기를 모면해나가는 것이 모험 액션 영화의 재미 아닌가. 그런 면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과거 <인디아나 존스>류의 모험 액션에 열광했던 감각을 다시 일깨운다. '스타 로드' 피터 퀼을 연기하는 크리스 프랫은 <인디아나 존스> <스타워즈> 해리슨 포드가 가졌던 이미지를 덧입은 듯한 인상이다. 배우는 <레고 무비>에서 주인공 에밋의 목소리를 연기했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이어 새로운 <쥬라기 공원> 시리즈인 <쥬라기 월드>에서도 주인공으로 출연한다니 스필버그식의 모험 액션의 주인공 이미지를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스타로드'를 연기한 크리스 프랫은 '한솔로','인디아나 존스'를 연기한 해리슨 포드를 연상시킨다.

 

감정적으로 결정타를 날리는 것은 영화에 사용된 70~80년대 노래다. 돌아가신 엄마와 함께 들었다는 '끝내주는 노래 모음' 테이프에 담겨진 노래로 영화 오프닝부터 사이사이 흐르는 노래는 정말이지 '~'하는 감탄사를 뿜어내게 만든다. 그야말로 과거 열광했던 콘텐츠의 덩어리를 다시 보여주기에 깜깜한 극장 안에서 나는 다시 25 어린 소년과 만나는 기분이 들었다. 극장이, 영화가 타임머신이 되는 진기한 체험이라고 해야 할까.

 

                                                                                        < Awesome Mix Vol. 1>

 

영화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은 철저한 감독의 계산과 의도의 결과이다. 감독 제임스 건은 인터뷰를 통해 앞서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들로 멋들어진 영화로 만들어준 파브르나 조스 웨던의 영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스티븐 스필버그의 <인디아나 존스-레이더스>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가장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은 단지 어린 소년이었을 그런 작품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지금의 관객이 느낄 있게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블 스튜디오 역시 '어벤져스' 멤버들이 등장하는 영화와 분명히 궤를 달리하는 감독의 의도나 취향을 그대로 발휘하게 자유를 부여했다고 한다. 결과로 이렇게 쾌감을 주는 여름 영화를 만날 있게 됐다.      

 

<그루트와 로켓>

 

점점 덩치가 커지는 마블 유니버스

마블이 지닌 캐릭터들로 형성되는 마블 유니버스는 어디까지 확장될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아이언 , 토르, 캡틴 아메리카, 헐크 <어벤져스> 이루는 멤버에 이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작했고 얼마 전에 '여성 토르' 대한 발표를 하기도 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쿠키 장면에 등장했던 '하워드 (Howard The Duck)'역시 마블의 캐릭터로 이후 어떻게 등장할 궁금하다. (<하워드 > 86 조지 루카스의 기획으로 영화화 되기도 했다.)

 

이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오리지널 스코어는 변형된 <어벤져스> 오리지널 스코어처럼 들리기도 해서 음악으로 시리즈 연결고리를 만든 것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일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제임스 감독의 2편이 확정돼 2017 7 개봉을 발표했다. 과연 하나하나 캐릭터들의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마블 유니버스가 어디까지 확장을 하며 각자 개성을 뽐내고 또한 모여 힘을 보여줄 기대하지 않을 없다.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그렇고 키덜트족을 타겟으로 작품일 있는 <닌자 거북이> 다시 만들어져 <닌자 터틀> 국내 개봉 예정이다.

사실 9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선 <배트맨> <닌자 거북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아이들에게는 친숙하지 못했고 어른들에게는 유치한 애들용 콘텐츠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시대를 견뎌낸 콘텐츠들이 21세기 들어 제대로 부활하고 있다. <닌자 터틀>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