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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자유의 언덕] 잠자는 모리의 시간은 자유 자유의 언덕 잠자는 모리의 시간은 자유 일본인 모리(카세 료)는 과거 한국에서 어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지낸 적이 있단다. 지긋지긋하게 더러운 어학원 내 남성 직원들에 대한 반감도 있지만 그 곳에서 만난 권(서영화)은 모리에겐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 부를 수 있는 한국 여성이다. 2년 만에 다시 한국에 찾아온 까닭도 과거 자신이 청혼했던 권을 만나기 위함이다. 그러나 권의 자취를 찾을 수 없다. 매일 권의 현관문에 메모를 붙이고 오지만 떼어지지 않은 메모로 보건대 그녀는 거기에 없는 것 같다. 모리가 남긴 편지 뭉치를 권은 받아든다. 몸이 안 좋아 산 속으로 요양을 다녀온 듯한 권은 모리의 편지를 읽는다. 한 장이나 읽었을까, 자리를 옮기려했으나 현기증에 쓰러져 편지 뭉치를 떨어뜨리고 만다. 떨.. 더보기
[북촌방향] 호러라는 장르의 홍상수식 도입 또는 표현 *스포일러가 포함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크게 영향이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 서울에 다니러 온 성준(유준상)은 북촌을 걷는다.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인 듯 한데 마치 초등학생이 일기장에 다짐하듯 읊조린다. 친한 영호형(김상중)이나 만나고 먹고 싶은 것 먹고 얌전하게 있다가 내려가자고 말이다. 오프닝에 흐르는 내레이션부터 코웃음을 치게 만드는 대목이다. 관객들은 알 것이다. 성준이 결코 얌전하게 있다가 가지는 못할 것임을. 모르면 몰라도 몇 명의 여자를 만날 테고 술을 진창 마실 테고 말도 안 되는 변명과 핑계를 늘어놓을 테고 술 넘어가듯 술술 괴변을 늘어놓을 것임을 말이다. 적어도 홍상수 감독의 영화 속 성준이라면 그럴 것임을 말이다. 이제는 주욱 헤아리기도 좀 귀찮을 만큼의 작품 수에 다다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