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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장수상회]누군가 나를 위하여, 그렇게 내 곁에서 장수상회 누군가 나를 위하여, 그렇게 내 곁에서 아마도 50년은 더 됐을 과거, 사방이 논밭이었던 서울의 수유동 버스정류장에서부터 고등학생 교복을 입은 김성칠은 좋아하는 여학생을 졸졸 따라 걷다가 들꽃을 넘겨받는다. 풋풋한 프롤로그가 지나면 이어 웃음기 없이 퉁명스러운 얼굴로 대문을 열고 나오는 노년의 김성칠(박근형)이 등장한다. 사방이 논밭이었던 그 때에 비하자면 사방이 모두 개발되고 번화해진 것 같은 시대이건만 사람들은 재개발에 눈독을 들인다. 유일하게 재개발 승낙을 하지 않는 김성칠 노인 때문에 재개발 계획은 진전이 없고 마을 사람들은 노인을 설득하기 위해 미인계를 동원하기로 한다. 김성칠 노인의 이웃으로 이사온 임금님(윤여정)과의 만남을 통해 굳게 닫힌 김성칠의 마음을 열게 하고 재개발 계획에 동.. 더보기
[나의 독재자] 이 시대가 당신에게 부여한 배역은 무엇입니까? 나의 독재자 이 시대가 당신에게 부여한 배역은 무엇입니까? 흔히들 세상은 거대한 무대이고 삶은 연극이라는 비유를 한다.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연기를 하는 배우와 같다는 비유도 뒤따른다. 상황과 입장에 따른 역할을 수행하는 삶이 커다란 덩어리의 연극 같다고는 하지만 정해진 대본에 따라 연출되고 연기하는 연극과 삶이 꼭 일치하는 건 아니다. 극을 위해 주어진 배역을 연기한다는 것은 자신이 아닌 극 속 인물이 되어야 하는 작업이지만 삶이 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다른 인물이 될 필요는 없다. 그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지키며 수행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연기하는 직업을 가진 배우들은 어떨까. 그들은 연기해야 할 배역과 자신의 본 모습을 명확히 구분하고 그 간극을 극복하는 게 쉬울까. 배역을 연기하는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