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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영

[군함도] 우리는 지옥섬을 탈출했는가? 군함도우리는 지옥섬을 탈출했는가? 1945년 일제강점기, 어리고 젊은 조선인들이 실린 배가 있다. 일본의 하시마(端島), 일본의 해상 군함 '도사'를 닮아 일명 '군함도'라고 불리는 인공섬으로 향하는 배는 '1개월만 일하면 집 한 채 살 만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았거나, 일제가 만든 국가총동원법에 의해 강제 징집되었거나, 영문도 모른 채 길에서 밭에서 끌려온 조선인들을 싣고 있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실려있는 배 안은 서로의 사정이 뱃멀미한 오물과 뒤섞이며 시끌벅적하다. 이런 시끌벅적함은 군함도에 도착하자마자 쏟아지는 일본군의 무력에 짓밟혀 사라진다. 노동의 대가를 지불한다는 것은 거짓 명분일 뿐이고 바닥에 물이 흥건한 지하 숙소를 제공받는다. 남성은 1,000m 갱도에서 석탄을 캐는 강제 노.. 더보기
[2014 결산] 올해의 한국영화 & 배우 2014년, 나에게 별이 되어준 한국영화 그리고 배우 2014, 이 작품이 있었기에 행복했습니다. 1. 일단 극장에 들어가면 끝까지 닥치고 보게 된다. 올해 최고의 완성도를 지닌 대중영화. 2. 날아가야 하는데 밖은 캄캄한 밤인 현실 3. 청춘, 그냥 족구하게 해주세요! 4. 그렇게 민란의 불이 지펴진 걸로 5. 이 시대가 당신에게 부여한 배역은 무엇입니까? 6. 극적으로 타오르는 기교는 부리지 않으면서 '진실과 국익'이란 선택지 하에 용기 냈던 제보자와 언론인을 비추고 꼭두각시 언론을 고발한다. 7. 그 배에 올라탄 것들 8. 영화를 보러 갔더니 한판 굿을 보여주더라 9. 꿈꾼 듯, 홀린 듯 경주를 걷고 또 걷고 10. 생필품을 담은 카트를 밀며 저항하는 동력, '여성' 2014, 눈을 뗄 수 없었던 .. 더보기
[더 테러 라이브] 무엇이 테러를 저지르게 만드는가 더 테러 라이브 무엇이 테러를 저지르게 만드는가 한때 잘나가던 엥커였으나 밀려나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윤영화(하정우). 청취자로부터 세제개편에 대한 의견을 들으며 무료하게 방송을 진행하던 어느 날, 범상치 않은 남자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건성으로 그 남자의 전화를 끊은 윤영화. 그러나 전화는 끊기지 않고 남자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한강대교를 폭파할 것이란 협박을 한다. 미친놈의 헛소리쯤으로 넘겨버렸으나 잠시 뒤 굉음과 함께 마포대교의 폭발은 현실이 된다. 남자는 30년 전 시작된 억울한 일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며 그대로 하지 않을 경우 더 큰 폭파와 피해가 일어날 것이라며 위협한다. 감각적으로 이 전화가 자신의 입지를 회복시킬 기회라고 생각한 윤영화는 적극적으로 테러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