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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

[이다] 칼날을 심은 눈을 뭉쳐 살포시 던지다 이다 칼날을 심은 눈을 뭉쳐 살포시 던지다 4:3비율의 화면에 담긴 아름다운 흑백 화면으로 고전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작품이 개봉한다. 50여 개가 넘는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고 2월 말에 열릴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에 외국어영화상, 촬영상 부문에 후보 지명된 작품 가 그것이다. 는 마치 하얀 눈 속에 날카로운 칼을 심어서 뭉친 눈덩이를 살포시 관객에게 던지는 듯한 작품이다. 순수한 눈처럼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신을 향한 헌신을 약속하기 직전의 소녀 앞에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그 후의 미세하지만 선명하게 드러나는 소녀의 심리 변화를 보여주며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던진다. 2차 세계대전 독일 점령기에 무참히 자행된 유대인 학살이 남긴 상처와 우울함이 어느 하나 풀리지도, 치료되지도 않.. 더보기
[이미테이션 게임]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압도적인 연기 이미테이션 게임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압도적인 연기 ​​​은 예상 외로 진중한 영국산 드라마였다.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지만 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인 듯 하다. 물론 두 영화의 공통분모인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음악이 두 영화의 분위기를 닮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이 작품의 자막은 다른 영화와 달리 음영을 주고 익숙하지 않은 폰트를 쓴 듯한데 이렇게 공들인 폰트가 제목 폰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 영화는 나찌의 비밀 암호 해독기(훗날 컴퓨터라 불리는 것의 시초가 된)를 만든 수학자 앨런 튜링(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3개의 시점을 교차해 보여준다. 그런 면에서 원작도서의 제목인 '앨런 튜링'이 더 적절한 제목이었을까 싶지만 영화의 제목으로는 '이미테이션 게임'이.. 더보기
[아메리칸 허슬] 진실한 삶을 살라는 사기꾼들의 깨우침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진실한 삶을 살라는 사기꾼들의 깨우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여러 사건들이 있다. 매체에 보도되고 사람들을 통해 전달되는 그 사건들은 창작자들에게 여러모로 영감을 주기도 한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존재했던 '앱스캠(ABSCAM)'을 소재로 멋들어지게 폼 나는 영화 한 편이 나오게 된 것도 그런 영감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앱스캠은 FBI 내 위장 조직으로, 범죄 소탕을 위해 함정을 설계하고 사기꾼(con-man)과 협업을 하거나 가상의 중동 지역 족장을 내세워 뇌물을 주고받은 정치인을 소탕하는 작전 등을 펼쳤다고 한다. 은 앱스캠을 통해 실존했던 사건과 인물을 참고하여 '허슬'이 의미하는 것처럼 한바탕 위장과 사기, 혼잡스런 대소동을 관객들.. 더보기
[아르고] 달콤한 독인 걸 알지만 빠져버리게 되는 헐리웃의 마력 아르고 달콤한 독인 걸 알지만 빠져버리게 되는 헐리웃의 마력 1979년 2월 이란 혁명. 미국의 지원 하에 사치스런 생활을 하면서 이란 국민에게는 탄압 정치를 했던 팔레비 왕조의 모하마드. 그는 시민들의 봉기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을 하려 하고 이를 받아들이려는 미국 정부에 이란 시민들은 분노한다. 분노한 시민들이 테헤란의 미국대사관으로 모여들고 연일 분노에 찬 시위대는 결국 미국대사관을 점령한다. 급박하게 벌어진 사태 속에서 가까스로 6명의 미국 직원은 인근 캐나다 대사관저로 피신한다. 캐나다 대사의 도움 하에 있지만 언제라도 잡혀서 사형을 당할 수 있는 처지에 있는 대사관 직원을 구출해야 하는 미션이 떨어지고 CIA 최고 탈출전문가 토니 멘데즈(벤 애플렉)는 영화 에서 모티브를 얻어 기발한 작전을 기획.. 더보기
[인 어 베러 월드]키에르케고르의 후예들이 전하는 삶의 필연 그리고 희망 안톤(미카엘 페르스브렁)은 수단의 난민 캠프에서 의료봉사를 한다. 임산부의 배를 갈라 태아의 성별을 맞히는 비인간적인 내기를 하는 반군지도자의 만행을 보며 분노하던 그는 어느 날 부상당해 자신의 진료소를 찾은 반군지도자를 치료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도덕적인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안톤의 아들 엘리아스(마르쿠스 리가르드)는 학교 폭력에 시달린다. 폭력 앞에 저항하지도 못하고 당하기만 하던 엘리아스는 전학 온 크리스티안(윌리엄 욘크 닐슨)의 도움으로 그 폭력에 저항하고 복수하게 된다. 크리스티안은 암으로 사망한 어머니의 죽음을 탓하며 아버지와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하다. 작은 악마를 품고 있는 듯한 이 소년은 세상의 모든 가해자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복수를 계획한다. 수잔 비에르 감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