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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영

[카트]생필품을 담은 카트를 밀며 저항하는 동력,'여성' 카트 생필품을 담은 카트를 밀며 저항하는 동력, '여성' 는 부당한 대우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버티며 일했던 노동자들이 한 순간 계약해지, 해고 통보를 받고 더 이상 참고 넘어갈 수 없는 부조리한 처사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단순히 '이야기'라고 할 수 없는 것은 이것이 순전한 픽션이 아니라 현실에서 벌어진, 벌어지고 있는 일을 동기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관객을 분노하게 하고 눈물짓게 하고 한숨짓게 하는 부분은 실제로 노동자들이 겪었던 모질고 부당한 처사들에 대한 반응이다. 만들어진 이야기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건을 다룬 르뽀를 볼 때처럼 반응하는 것이다. 여기서 좋았던 것은 영화가 관객을 선동하며 그들의 주장에 감정적인 동요를 일으키려는 얕은 수를 쓰지 않고 냉철하게 현실을 담아내려.. 더보기
<애정만세>세상의 모든 애정, 만세!_CGV무비꼴라쥬 시네마톡과 함께 산정호수의 맛 여자(서주희)는 달콤한 꿈을 꾼다. 산정호수로 야유회를 갔던 날, 같이 2인3각 게임을 했던 그 남자의 모습을 꿈에서 본다. 마치 세상에 태어나 그렇게 따뜻하게 보듬음을 당하는 것이 처음이기라도 한 냥, 여자는 행복에 젖는다. 하지만 그건 정말 그 여자의 꿈이다. 그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지만 여자는 그게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지 못한다. 잠이 깬 방을 멍하니 둘러보다 책상 위에 놓여진 딸의 핑크빛 어그 부츠를 보며 그 꿈의 기분을 연장한다. 부지영 감독의 단편 은 여자의 산정호수에 대한 자기 기억, 그 추억에 핑크빛 맛을 부여한 그 여자의 이야기다. 여자는 그 추억의 맛을 따라 남자의 집 앞에도 가보고 괜히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산정호수로 가는 방법을 물어보기도 한다. 혼자 산정호수에 가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