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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거인] 성장판에 상처를 내며 거인이 되라 말하는 세상 거인 성장판에 상처를 내며 거인이 되라 말하는 세상 삶의 무거운 시련이란 나이를 따져가며 오지는 않는다. 삶의 무거운 책임도 때를 가려 부여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때로 우린 그것을 간과한다. 이유를 갖다 대며 그 때를 외면하려 한다. 더욱이 그것이 남에게 닥쳤을 때는 최소한의 관심도 기울이려 들지 않는다. 어둠이 어두운 것은 어둠 안에 있는 사람이 제일 잘 알고 그 어둠을 뚫고 빛을 향해 나아가야 할 책임도 결국 그 어둠 안에 있는 사람이 스스로 찾아내야만 하는 동정도 없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의 주인공 영재(최우식)는 가톨릭 재단의 원조를 얻어 운영되는 그룹홈에서 지낸다. 17살 고등학생인 영재는 무능하고 술에 절어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창원(김수현)과 그런 집안에서 별다른 방법도 찾지 못하는.. 더보기
2013년 10월 부산의 기록 부산에 다녀왔다. 이미 한 달이나 지난 일. 이것은 뒤늦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기록이다. 2013년 10월 4일 이른 아침 동서울터미널 발, 해운대 착 버스로 이동했다. 버스로 부산 내려가는 것은 처음. 맹승지가 활약했던 동서울 터미널 건널목을 건너 버스 탑승, 그로부터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잠들어버렸다. 첫 영화가 센텀시티에서 1시 시작인데 버스가 12시 30분 경 도착했다. 부랴부랴 지하철로 환승하고 극장으로 향했다. 그것을 시작으로 적게는 하루 두 편, 많게는 하루 네 편씩 보면서 영화제를 즐겼다. 올해는 영화가 아닌 선택, 가령, 자갈치 시장에서 먹고 놀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모터보트 타고 놀기,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보고 놀기 등을 하느라고 영화를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영화 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데.. 더보기
[콜드 워] 홍콩 선전적이지만 꽤 탄탄한 콜드 워 (2013) Cold War 6.3 감독 렁록만, 써니 럭 출연 곽부성, 양가휘, 이치정, 펑위옌, 양채니 정보 액션 | 홍콩, 중국 | 102 분 | 2013-09-05 글쓴이 평점 홍콩 선전적이지만, 홍콩에 두 번째 가보고 싶게 만드는 우리는 선별된 홍콩영화를 만나게 된다. 지금이 80년대 같은 홍콩영화 전성기도 아니고 그 때보다 한국영화의 입지가 더 좋아졌으니 홍콩영화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다. 그러니 이런저런 이유로 선별돼 국내 개봉하는 홍콩영화는 일정 수준을 보장한다거나 우리 취향과 잘 맞는다고 판단돼 수입된 결과물들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는 경찰납치 테러 사건을 시작으로 홍콩 경찰조직과 국가청렴위가 얽히면서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스릴러다. 경찰 조직 내의 이권다툼과 분열, 내부의.. 더보기
[BIFF2012] 부산에서 만난 영화 3-월드시네마 (3) / 파블로 스톨 / 월드시네마 제 멋대로 사는 이기적인 가족 이야기 . 별거 상태인 부부가 있다. 원상복구를 꿈꾸는 남편은 애쓰는 듯 보이지만 그 역시 자신의 스타일 그대로다. 남편이 어떻게 하든 아랑곳않는 아내는 제 삶 살기에 바쁘다. 딸은 아빠의 뜻에 따라 가족의 회복을 바라는 듯 보이지만 이내 비뚫어져나가며 제 나름의 돌파구를 찾는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한 울타리에 살지언정 각자 다른 꿈을 꾸며 제 삶을 살아내기 바쁜 모습은 굳이 영화가 아니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우리내의 삶이니까. 그렇게 제 멋대로 살아가다가도 한 데 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 모습 또한 자연스러워 보이는 게 가족의 최선일까. 굉장히 살갑지 않은 가족의 이야기이면서도 구석구석 경쾌함을 잃지 않는 묘한 연출은.. 더보기
[BIFF2012] 부산에서 만난 영화 2-아시아 영화의 창 (Beijing Flickers) / 장위엔 / 아시아영화의 창 중국영화 6세대 감독으로서 주목받았던 장위엔의 2012년 신작은 중국의 청춘들의 문제를 돌아본다. 애인이 돈 많은 남자에게 떠나서 실연당한 남자, 호텔 주차요원이지만 보스에 굽신거려야만 하는 남자, 여성의 삶을 살고 싶어하는 남자 그리고 밴드에서 노래를 부르는 여자 등이 등장하며 각자의 삶의 고통을 호소한다. '나는 청춘이고 그래서 너무나도 아프다'라고 외쳐대는 이 영화의 스타일은 안타깝게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깊이도 느껴지지 않고 그 또래에서 느껴지는 뜨거움도 느껴지지 않는데 힘들다고 외쳐대는 모양새만 둥둥 떠다니는 듯 보인다. 중간중간 시를 읊조리는 방식은 겉멋으로 보여지고 애써 희망을 던져주려는 엔딩마저도 상투적이라는 인상을 거둘 수.. 더보기
[BIFF2012] 부산에서 만난 영화 1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렸다. 올해는 두 번의 주말을 포함하여 행사가 진행되어 더 많은 관객들이 영화제를 즐길 수 있었을 것 같다. 숨가쁜 예매 전쟁과 숙소 확보, 교통편 마련에 끼니마다 먹을 것을 고민했던, 그러나 영화와 바다, 좋은 사람들과 즐거웠던 5일간의 영화 여행이었다. 10월 5일 를 시작으로 5일간 부산에 머무르며 총 15편의 영화를 관람했다. 간략한 감상과 함께 만족 지수를 표기하는 것으로 17회 BIFF를 정리하고자 한다. ( )의 숫자는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표기한 만족 지수. (The Gardener) / 모흐센 마흐말바프 / 갈라프리젠테이션-월드프리미어 종교란 무엇인가. 종교의 자유는 지켜져야 하는가. 종교는 인간을 위한 것인가, 신을 위한.. 더보기
제16회 BIFF 체험기! 올해 부산의 달라진 점과 최고 추천작은? 2011년 제16회 BIFF(부산국제영화제) 체험기(2011.10.08~10.10) 9월부터 그렇다. 공연히 기차 타고 남쪽으로 향하고 싶어진다. 회도 먹고 싶고, 밀면도 당긴다. 먹지도 않을 돼지국밥 논하며 괜히 콧바람 들어간다. 한 두 번 겪는 거 아니니 티켓 구할 경쟁도 코웃음 치며 넘길 여유도 생겼다. 목숨 걸고 표 구해서 ‘꼭 그거’ 봐야 한다는 강박증의 부질 없음을 깨우친 지도 오래다. 게다가 같이 영화 즐겨줄 역대 최강, 최다 ‘무리’도 생겼다. 이제 가기만 하면 됐다. 그리고 다녀왔다. 2011년 10월도 아주 따뜻했다, 부산은. 올해 부산은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우선 영문 표기 앞자리가 P에서 B로 바뀐 첫 해다. 부산의 공식 영문 표기명이 Pusan에서 Busan으로 바뀐 지는 몇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