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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뢰한

2015년 올해의 영화 베스트 10 영화로 행복했던 2015년을 정리해보는 [초록별이의 2015년 영화] 나를 행복하게 했던 10편! 1. 조지 밀러의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Mad Max: Fury Road] 분노도 도로도 제대로 임자 만났다. 2. 제임스 그레이의 [이민자 The Immigrant] 앨리스 섬에 남은 자와 떠나는 자 모두를 구슬프게 호명하는 갈매기 소리 3. 장건재의 [한여름의 판타지아] 맑은 달과 불꽃놀이, 영화라는 꿈이 삶도 영화로 만들다 4. 피트 닥터의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나를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들여다보게 하는 속 깊은 애니메이션 5. 장 마크 발레의 [와일드 Wild]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삶의 특권이다, 조금 거칠지라도 6. 다미엔 채젤의 [위플래쉬 Whiplash] 적과 적이 .. 더보기
2015 상반기 베스트 10 비가 오고 눈이 오고 싸움을 하고 아무것도 해결이 안 되었어도 해는 바뀌었고 계절은 흘렀다. 마치 갑갑한 세상이 전 세계 트렌드라도 된 냥 영화에도 그런 세상이 여러 시각을 통과하며 반영됐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 그것을 확인하며 웃고 울고 탄식을 내뱉었다. 메르스 때문에 마스크와 3D안경을 함께 쓰고 빛을 삼킨 스크린을 응시하는 모습은 2015년 상반기를 상징하는 한 컷이 되지 않을까. 누군가 미래 세대를 다룬 영화를 만들 땐 꼭 콧잔등에 마스크와 고글로 인해 눌린 상처가 지워지지 않아 유전처럼 이어지는 디자인을 꼭 해주길 바란다. 2015년 상반기 영화 베스트 10을 꼽아봤다. 한국영화의 부진, 다양한 외국영화의 선전, 여성 캐릭터의 약진을 말할 수 있겠다. 좋은 영화를 말하는데 제작 예산을 논하기보단.. 더보기
[무뢰한] 사랑, 찌르고 껴안는 그 징글징글함 2000년에 ‘킬리만자로’라는 진한 남성 누아르로 데뷔한 감독 오승욱의 두 번째 작품 ‘무뢰한’이 공개됐다. 15년이라는 기나긴 시간 끝에 나온 영화는 그 시간만큼이나 오랫동안 눅진 감성을 스크린에 발라낸 듯하다. 지워지지 않는 장판 얼룩처럼 변하지 않는 징글징글한 남녀의 관계를 담아내 정서적으로 진한 여운을 남긴다. 용의자 박준길(박성웅)을 쫓는 형사 정재곤(김남길)은 박준길이 나타날법한 곳을 찾다가 그의 애인인 김혜경(전도연)의 주변에서 잠복근무를 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남자와 여자의 만남은 해야 할 일과 지켜야 할 것, 버텨내야 하는 버거움과 의지할 데가 필요한 절망이 혼재하는 현실처럼 뒤엉킨다. 관음증으로 간음하는 형사와 지순하고 미련한 여자 한눈에 김혜경을 담은 듯 내내 그녀를 중심에 두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