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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링클레이터

[보이후드] 마음에 훈훈한 보일러 놓아준 듯한 감동 보이후드 마음에 훈훈한 보일러 놓아준 듯한 감동 우연하게 책장 한쪽에 놓인 지난 물건들 속에 일기장에 손이 가서 펼쳐 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입가엔 미소를 머금은 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오랜만에 펼쳐본 사진첩을 볼 때도 그랬고 난생 처음 취업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써야 했던 때에도 그렇게 과거는 나를 붙잡고 한참을 빠져들게 만들었었다. '그래! 나 그 때 그랬었지. 그 때 그런 일들로 웃고 울었었지. 시간 참 빨리도 흘렀구나.' 이런 생각의 끝에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이것이었다. '아! 그 때도 그러더니 지금도 이러네. 그 때부터 그걸 했던 걸 보면 난 정말 그걸 좋아하나 봐.' 하는 생각 말이다. 과거의 나는 동서남북 어디로 갈지도 모르는 것처럼 그저 시간을 타고 왔지만 그 시간을 돌아보는 지금의 .. 더보기
[비포 미드나잇] 멸종되지 않도록 지켜내고 싶은 인류의 유산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던 그들의 대화(법) 비포 미드나잇 (Before Midnight) 멸종되지 않도록 지켜내고 싶은 인류의 유산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던 그들의 대화(법) 18년을 이어온 3부작의 마지막은 사랑스럽게 마무리됐다. 달달하거나 로맨틱해서가 아니라 정말 현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다시 삶의 대화로 복귀한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느(줄리 델피). 신화의 나라 그리스에서 그들의 사랑은 화석처럼 굳은 과거의 것이 아니라 은빛으로 빛나는 바다처럼 생생하게 출렁이고 있는 현재의 것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이 달달함과 로맨틱함만으로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쉼 없이 이어지는 그들의 대화에 빠져 함께 출렁이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영화, 반갑고 사랑스럽다. 은 '비포 시리즈' 3부작 중 가장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그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