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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경

[나의 절친 악당들] 임상수가 돌아왔다 임상수 감독이 돌아왔다. ‘나의 절친 악당들’이라는 제목에, 액션 영화인가 싶게 보이는 예고편에, 류승범 이라는 핫한 아이콘까지 가세했다. 임상수에게 무슨 변화가 있었을까. 20세기폭스가 ‘런닝맨’과 ‘슬로우 비디오’에 이어 투자, 배급하는 한국영화라고 하니 뭔가 이전의 임상수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여름용 블록버스터급으로 나오려나보다 예상했다. 그런데 웬걸, 이건 그냥 임상수 영화였고 20세기폭스가 투자, 배급하면서 최소한 영화에 대해선 휘두른 권한이 없었나보다 싶기까지 했다. 실제로 기사를 찾아보니 한국영화 투자에 임하는 폭스의 각오가 이렇게 표현되어 있다. “폭스는 제작비를 다 대고, 감독에게 창작에 관한 전권을 주는 대신 영화와 관련된 모든 권리를 갖는다.” 역시나 이것은 임상수 감독에게 전권이 주.. 더보기
[만신] 영화를 보러 갔더니 한판 굿을 보여주더라 만신 MANSHIN: Ten Thousand Spirits 영화를 보러 갔더니 한판 굿을 보여주더라 은 '만신'(무당을 높여 이르는 말) 김금화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험난한 만신의 삶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살아야 했고 인간문화재가 된 그녀의 삶을 배우들의 재연과 함께 표현해 내며 무당과 예술인, 굿과 영화의 줄 잇기를 행한다. 터부시됐던 무속에 대한 편견을 거둘 수 있는 생각의 여지를 주고 다큐멘터리 안에 극영화 같은 자유로운 표현법을 드리우며 감독의 예술적 인장을 찍어낸다. 만신의 삶은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이다. 시대는 그런 개인의 숙명을 자기 손에 맞게 휘두른다. 그 휘둘림에 상처받고 고통의 삶을 살았으나 그녀는 그조차도 업보로 받아들이며 한 생을 살아간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독재 정권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