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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장수상회]누군가 나를 위하여, 그렇게 내 곁에서 장수상회 누군가 나를 위하여, 그렇게 내 곁에서 아마도 50년은 더 됐을 과거, 사방이 논밭이었던 서울의 수유동 버스정류장에서부터 고등학생 교복을 입은 김성칠은 좋아하는 여학생을 졸졸 따라 걷다가 들꽃을 넘겨받는다. 풋풋한 프롤로그가 지나면 이어 웃음기 없이 퉁명스러운 얼굴로 대문을 열고 나오는 노년의 김성칠(박근형)이 등장한다. 사방이 논밭이었던 그 때에 비하자면 사방이 모두 개발되고 번화해진 것 같은 시대이건만 사람들은 재개발에 눈독을 들인다. 유일하게 재개발 승낙을 하지 않는 김성칠 노인 때문에 재개발 계획은 진전이 없고 마을 사람들은 노인을 설득하기 위해 미인계를 동원하기로 한다. 김성칠 노인의 이웃으로 이사온 임금님(윤여정)과의 만남을 통해 굳게 닫힌 김성칠의 마음을 열게 하고 재개발 계획에 동.. 더보기
[국제시장] 아버지 세대의 비극을 어디에 호소해야 하는가? 국제시장 Ode to my family 아버지 세대의 비극을 어디에 호소해야 하는가? 아버지는 골방에서 웁니다 아버지는 홀로 골방에 들어와 흐느껴 웁니다. 무뚝뚝하고 퉁명스럽고 고집스럽기만 했던 모습을 걷어내고 힘겨운 삶을 살아낸 고통과 슬픔과 서러움과 그리움, 그 한을 쏟아내려고 골방에 들어옵니다. 아버지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명, 아버지의 아버지입니다. 아버지의 자식도 장성해 역시 아버지가 됐지만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는 건 오직 아버지의 아버지 뿐, 자식은 아버지라도 자식일 뿐입니다. 피난길에 아버지와 했던 굳은 약속을 품고 살았던 60여년, 생과 사를 오가며 희노애락이 교차됐던 그 시간들을 생각하며 아버지는 웁니다. 윤제균 감독의 . 영화를 다 보고나서 딱 떠오른 문장이 '아버지는 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