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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야간비행] 날아가야 하는데 사방은 캄캄한 밤인 현실 야간비행 날아가야 하는데 사방은 캄캄한 밤인 현실 이제 막 자기 생긴 대로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기 시작할 때인데 사방은 캄캄한 밤이다. 빛 하나 보이지 않는다. 가까스로 날개를 비벼 빛을 내보려고 하지만 그마저도 방해 받는다. 함께 날아보자며 손잡은 친구에게도 다가가 손 놓고 떨어지라고 발목을 붙든다. 이송희일 감독의 은 한창 자기 방식과 자기 길을 찾아 성장해나갈 시기에 놓인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이제 막 날개가 돋아 그걸 펴고 날아가려는 아이들은 이미 만들어진 사회의 틀과 시선으로 인해 좌절하고 상처 받는다. 기성의 세상이 판박이 된 아이들의 세상도 자본과 권력에 의해 계급이 나뉜다. 제 힘으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기도 전에 부모가 가진 힘에 좌우되기도 한다. 성공하기 위.. 더보기
[통증]곽경택과 강풀의 콜라보레이션, 그러나 수혜자는 권상우와 정려원처럼 보이는 영화 남자가 있다. 그 남자는 맞고 맞아서 돈을 번다. 자해를 하든 시위현장에서 방패 노릇을 하든 그는 맞는 것으로 밥을 먹고 산다. 맞고 맞아도 통증을 못 느끼는 남자, 그래서 그 업은 이 남자에게 천직처럼 보일 정도다. 하지만 어릴 적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남자는 그 때 받은 충격과 상처가 너무 커서 다른 것으로부터 오는 충격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잃은 채 살아갈 뿐이다. 아픔을 밖으로 분출시키지 않는 남자, 아픔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남자. 여자가 있다. 그 여자는 손수 만든 액세서리를 팔며 산다. 여자는 혈우병이 있다. 혈액을 조절하는 약을 매일 투여해야 하고 작은 상처도 조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온 몸의 피가 다 빠져나갈 때까지 멈추지 않고 체외로 흐를 수도 있다. 그녀는 가족이 없다. 언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