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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the silver screen

[택시운전사] 송강호가 필요한 이유, '강호 공감' 택시운전사 송강호가 필요한 이유, '강호 공감'! 1980년 5월의 광주가 다시 한 번 스크린에 그려진다.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권력을 향한 야욕에 불탄 신군부에 저항하는 국민들을 무력 진압하고 학살했던 현대사의 비극. 언론에 제대로 보도되지도 못한 채 왜곡되고 은폐되었고 그 시간 동안 군부의 총탄과 곤봉에 민중은 쓰러져갔다. 아직도 민중을 향해 최초 발포 명령한 장본인을 비롯해 진상 규명도 제대로 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해소되지 않은 아픔, 규명되지 못한 진실, 처벌을 피해간 죄인들이 공존하는 현재인만큼 계속된 문화 예술 속 5∙18광주민주화운동 불러내기가 필요한 것이리라. 두 이방인, 광주를 목도하다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시 소재로 삼은 영화 는 어떤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을까. 그 출발점은 광주의.. 더보기
[군함도] 우리는 지옥섬을 탈출했는가? 군함도우리는 지옥섬을 탈출했는가? 1945년 일제강점기, 어리고 젊은 조선인들이 실린 배가 있다. 일본의 하시마(端島), 일본의 해상 군함 '도사'를 닮아 일명 '군함도'라고 불리는 인공섬으로 향하는 배는 '1개월만 일하면 집 한 채 살 만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았거나, 일제가 만든 국가총동원법에 의해 강제 징집되었거나, 영문도 모른 채 길에서 밭에서 끌려온 조선인들을 싣고 있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실려있는 배 안은 서로의 사정이 뱃멀미한 오물과 뒤섞이며 시끌벅적하다. 이런 시끌벅적함은 군함도에 도착하자마자 쏟아지는 일본군의 무력에 짓밟혀 사라진다. 노동의 대가를 지불한다는 것은 거짓 명분일 뿐이고 바닥에 물이 흥건한 지하 숙소를 제공받는다. 남성은 1,000m 갱도에서 석탄을 캐는 강제 노.. 더보기
[덩케르크] 이렇게도 영화가 된다! 그것도 아주 훌륭하게 덩케르크 Dunkirk 이렇게도 영화가 된다! 그것도 아주 훌륭하게 기대 그 이상, 천재, 갓놀란 1년 전인 2016년 여름에 공개된 한편의 영화 예고편은 금세 화제가 됐다. 잔교 위에서 대기하고 있는 군인들이 공포에 질린 얼굴로 전투기 소리가 가까워오는 하늘을 바라보며 몸을 움츠리는 장면에 뜨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은 상승했다. 만드는 작품마다 놀라움을 선사하는 이 감독이 이번에는 어떤 작품을 보여줄 지 기대가 컸다. 2017년 7월 20일, 마침내 개봉한 작품을 본 후 그 기대는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다. 그리고 소리와 인물의 표정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예고편이 이미 감독이 담고자 했던 작품의 형식을 나타내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란 허투루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 더보기
[스파이더맨:홈커밍] 어벤져스가 되기 위한 완벽한 인턴십(파트1?!) 스파이더맨 : 홈커밍어벤져스가 되기 위한 완벽한 인턴십(파트 1?!)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새롭게 시작됐다. 2002년에 리부트 된 샘 레이미 감독,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3부작과 2012년에 리부트 된 마크 웹 감독, 앤드류 가필드 주연의 2부작(으로 끝난) 시리즈를 지나 존 왓츠 감독, 톰 홀랜드 주연으로 세 번째 리부트 시리즈가 시작됐다. 언제 봐도 10대 학생이고, 언제 봐도 고뇌하는 인간 중의 인간 히어로인 스파이더맨이다. 리부트 될 때마다 10대 학생의 모습으로 시작하니 나이를 먹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게 나쁘지도 않다. 스파이더맨이 성인이 되고 중년이 되느냐 보다는 그가 어떤 지구적 악당을 대하게 되고 어떤 내적 고뇌에 빠져드는지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물론 짜임.. 더보기
2017년 상반기 내 마음 속에 저장된 영화 10 2017년 상반기 개봉작 중, 내 마음 속에 특별하게 저장된 10편의 작품을 적어본다.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으로,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나를 사로잡은 10편의 보석들을 담아본다. 관객에 따라 여러가지 생각을 이끌어낸 어쩌면 논쟁적인 면도 있고 어쩌면 대화 나누기 딱 좋은 영화들이 추려진 것 같다. 1. 네루다 NERUDA _ 파블로 라라인 감독 이야기는 감독이나 작가를 통해 나오면서 각각의 색깔로 다양성을 띈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모양새가 아니라 그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한 스토리텔링이고 비주얼임을 느끼게 될 때 작품을 보는 내 눈은 반짝이고 가슴은 뛴다. 2017년 상반기 개봉작 중 내 마음 속에 저장된 작품들도 그러한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 작품들이다. 만드는 사람의 생각과 상상대로 필름 위에 .. 더보기
[박열] 가장 당당하게 저항한 그들을 만나다 박열 가장 당당하게 저항한 그들을 만나다 박열의 시 , 가네코 후미코가 박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된 시 '불령사'의 주축,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를 소환하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은 일제강점기였던 1922년~1926년 무렵을 배경으로 '불령사'라는 항일 아나키스트 단체의 주축이 되었던 의사 박열(이제훈 역)과 가네코 후미코(최희서 역)의 뜨겁고 당당했던 저항의 삶을 조명한다. 불온하고 불량한 조선인들, 한마디로 말 안 듣는 조선인들을 일컫는 표현이었다는 '불령선인'에서 따와 단체의 이름을 '불령사'라고 한 것부터 이들의 저항 정신이 어떤 방식으로 발현됐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1919년에 일어난 3.1운동은 일제에 저항하는 분위기와 정신을 더욱 북돋았고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 역시 3.1운동으로부터 .. 더보기
왜 <옥자>를 극장에서 봐야 하는가? 왜 를 극장에서 봐야 하는가? 넷플릭스(NETFLIX) 제작, 봉준호 감독의 국내 극장 상영을 두고 벌어진 논란에 시선이 간다. 제작 단계부터 화제였고 2017년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애초 넷플릭스망을 통해서만 공개하기로 했다가 국내 관객과 영화계, 몇몇 국가의 요청에 따라 극장 상영도 하기로 결정된 것으로 안다. 그런데 공개를 몇 주 앞두고 대한민국의 멀티플렉스들이 극장 상영 시작 후 3주 뒤에 넷플릭스에 공개하는 '홀드백'이 적용되지 않으면 상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애초 넷플릭스의 공개 계획을 수정하여 극장 개봉하기로 하고 국내 배급사인 NEW가 배급 작업을 진행하던 와중에 뒤늦게 나온 한국 멀티플렉스의 이런 요구는 설득력이 없다. *비멀티플렉스체인인.. 더보기
2016년 올해의 영화 10 순수를 똥으로 만들어버린 그들 탓에 괴로웠던,그래도 영화가 있어 버틸 수 있었던 2016년을 정리해보는 [초록별이의 2016 올해의 영화] 10. 폴 페이그의 우하하하하~~~~~새로운 너무 재미있게 잘 만들었잖아!!! 멤버를 모두 여성으로 바꾸고 힘 빼고 이야기 만들어낸 게 어색하지도 않고.이 멤버 그대로 2편~ 컴온~~ 9. 팀 밀러의 이 색스럽고 요상한 캐릭같으니라구 ㅋㅋㅋㅋㅋㅋ 낄낄대면서 봤다. 내레이션 깔렸던 그 여느 영화들 이상으로 주인공이랑 대화하다 나온 기분.사실 일방적으로 그 수다를 들어준 것이긴 하지만 ㅋㅋㅋ 끝까지 말 걸어주고 소통하는 신개념 쌍방향 캐릭터. 그런 면에서 '포레스트 검프' 그 이상! ㅋㅋㅋ 8. 나홍진의 관객의 예측을 뭉게버리는 상상력 또는 트릭. 그또한 기술. 몇번 소.. 더보기
[비밀은 없다] 마음의 소리가 터지면 비밀은 없다 마음의 소리가 터지면 비밀은 없다 오프닝 신에 등장하는 연홍(손예진)의 모습을 보면서 떠올렸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어딘가를 응시하던 소녀 인디아(미아 와시코브스카)가 등장했던 박찬욱 감독의 를 말이다. 첫 장면부터 그러하니 이 영화의 첫 시사 이후 쏟아졌던 박찬욱 풍이라는, 그것도 '지나치게' 박찬욱 풍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도 했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난 후 그 평가나 짐작은 맞기도 하고 굳이 그렇게 말할 것도 없기도 하다는 결론을 냈다. 박찬욱과의 연결성은 와 이경미 감독에게 있어 결코 비밀일 수 없다. 이미 이경미 감독의 데뷔작인 때부터 박찬욱 감독은 이경미 감독의 조력자이자 공동 시나리오 집필자로 이름을 올렸다. 에도 역시 박찬욱의 향기가 배어나지만 어디까지나 이경미라는 신인 감독의 .. 더보기
[아가씨] 달린 것(들)이 묶어놓은 밧줄을 끊고 방울을 흔들다 박찬욱의 가 공개됐다. 타이틀롤인 아가씨 히데코를 연기한 김민희의 다채로운 모습과 신인 김태리(타마코,숙희 역)의 전혀 밀리지 않는 당당한 연기, 하정우(사기꾼 백작 역)와 조진웅(이모부 코우즈키)이 합세한 스타 파워에 특별출연으로 엄청난 신스틸러가 된 문소리(이모)와 김해숙(사사키)의 모습은 수려한 영상 안에 유려하게 펼쳐진다. 시선을 뗄 수 없는 화려한 면모 속에 는 철저히 여성주의적 메시지를 전하는데 그것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개인과 여성을 넘어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까지 확대 적용할 여지를 남긴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재단된 상태에서 만들어진 것처럼 빈틈 없어 보이면서도 힘을 모조리 빼고 제 맘대로 지껄이고 휘갈기는 풍이 그로테스크하고 마이너적인 전형적인 박찬욱의 영화 같다. 코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