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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와 이라이트 사이 어딘가

[더 토이북] 수집광 저자와 소통하는 재미를 주는 책 더 토이북 수집광 저자와 소통하는 재미를 주는 책 잡지도 아니고 디자인책도 아닌데 넓직한 판형에 틴로봇을 표지에 내세운 책을 만났다, '국내 최대 장난감 박물관장 손원경의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장난감 이야기'라는 설명을 표지에 입은 이 책은 말 그대로 오랜 시간동안 전 분야의 다양한 장난감, 토이들을 수집해 온 수집가 손원경이 말하는 장난감의 역사이자 장난감 보고서이다. 동시에 장난감 수집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전문적인 영역이 된 사람이 말하는 산업으로서의 장난감 수집 또는 키덜트 문화의 현재와 미래의 비전까지 제시하는 책이다. 시리즈를 비롯해 등 마블코믹스, DC코믹스의 액션 히어로들의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디자인이 담긴 손원경 저자의 수집품과 그 소개글은 세세하고 꽤 전문적이어서 읽는 내내 고개를.. 더보기
[소년이 온다] 되풀이 되어선 안 될 아픔을 알리려 소년이 온다 소년이 온다 _ 한강 저 | 창비 결코 되풀이 되어선 안 될 아픔을 알리려 소년이 온다 얼마 전 영화 을 보면서 기억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경험이 남긴 기억을 되짚다 보면 불행한 기억이 나올 수도 있고 행복한 기억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불행한 기억이 현재의 삶을 잠식하게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행복한 기억의 홍수에 불행의 기억을 가라앉히라'는 마담 프루스트의 말처럼 선택이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모든 불행한 과거가 남긴 기억을 극복한다는 것이 영 불가능한 상태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는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 운동의 때를 지면에 되살린다. 그 때를, 그 때를 지나온 사람들의 기억을 끄집어내 낱낱이 묘사하는 소설은 결코 치유.. 더보기
<누구>'누구'의 모습으로 관찰하며 '나'를 잃어버리지 말라는 경고 누구 저자 아사이 료 지음 출판사 은행나무 | 2013-09-0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13년 제148회 나오키상 수상작★ ★만 23세 최연소 나... 글쓴이 평점 '누구'의 모습으로 관찰하며 '나'를 잃어버리지 말라는 경고 아사이 료 . 2013년 나오키상 수상작. 역대 최연소 나오키상 수상 작가. '취업전선에 뛰어든, 살기 험난한 청춘들의 일상을 그린 소설이 문학상 받기 유리한(?) 소재로 유효한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인가보다' 식으로 뭣도 모르면서 폄하하는 시선을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그 날카로움에 깜짝 놀랐다. 그들의 표현대로 '취업활동'에 뛰어들게 된 다섯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남긴 트위터 멘션들을 양념으로 활용하는 이 소설은 험난한 취업 전선 뿐만 아니라 학교라는 울타리.. 더보기
[살인자의 기억법] 살인의 기억을 되짚는 노인에게서 시대 유감을 읽다 살인자의 기억법 저자 김영하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3-07-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첫 문장의 강렬함이 채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 문장의 마침표까지,... 글쓴이 평점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 살인자가 기억하기 위해 기록해 나가는 일지'가 이 소설의 뼈와 살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살인자에 홀려 술술 읽다가 결정적으로 한방 얻어맞게 되는 것은 '기억법'을 간과하며 읽어나간 결과였다. 살인을 멈춘 지 25년째인 70세 알츠하이머 걸린 노인의 일지를 몰래 훔쳐 보고 있다는 쾌감에 한번 펼치면 놓을 수 없을만큼 가속도가 붙지만 어쨌거나 또다른 살인을 설계하는 살인자의 무의식의 결과엔 오랫동안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못하게 만든다. 30년 동안 진행했던 '살인의 추억'을 되짚으며 명확하게 시점이 .. 더보기
『태연한 인생』어둠 속에서도 노래할 수 있도록, 태연하게 『태연한 인생』은희경 (2012) 낯선 여인에게서 발견한 찰나의 매혹을 사랑이라 믿었던 남자, 그리고 그 남자가 말하는 사랑을 택하는 여자. 그러나 둘의 행복은 매혹에 빠졌던 찰나만큼이나 오래가지 않았다. 그리고 남자는 여전히 또 다른 매혹에 빠져 살고 여자는 매혹이 떠난 자리에서 자신이 구축한 삶의 이데올로기 틀 안에서 고독을 먹는다. 이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여자 류는 그런 부모의 감정적인 영향을 수용하며 자란 나무와 같다. 소설은 이런 '류의 서사'로 시작하지만 실상 몸체는 한때 류를 만났고 그 추억을 품고 사는 소설가 요셉의 이야기이다. 요셉은 제 멋에 사는 제 멋대로의 소설가인데 그 냉소적임과 속물 같음이 마치 홍상수 감독의 영화 속 강사 같다. 그런 요셉에게 앙심을 품은 과거의 조교이자 현.. 더보기
<10대를 위한 가슴이 시키는 일> 내 조카들의 여름방학 성장을 부탁해~ 10대에게 ‘너 이다음에 크면 뭐가 되고 싶니?’ 라는 질문은 30대에게 ‘너 언제 결혼할래?’ 처럼 빈번하면서도 귀찮은 질문 중에 하나일 듯 하다. 왜냐하면 ‘잘 모르겠고’ ‘아직 결정하지 못했고’ 어쩌면 ‘관심도 없기 때문’이리라. 30대에게 결혼에 대한 질문이 부담스러운 이유가 ‘관심도 없기 때문’일 수는 있다. 하지만 10대에게 그 질문이 귀찮은 이유가 ‘관심도 없기 때문’일리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10대의 꿈과 목표는 중요하다는 걸 지나고 나니 더 잘 알겠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가 이 여름 을 읽은 이유이기도 하다. 30대의 삶을 살고 있는 나는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년간 캐나다에서 생활을 했다. 20대 때부터 꿈꿔왔던 캐나다에서의 삶을 꼭 이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