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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 위드 미] 언제라도 끄집어내라, 자유


탱고 위드 미 (2013)

10
감독
프레더릭 폰테인
출연
프랑수아 다미앙, 앤느 폴리세비치, 세르지 로페즈, 잔 해멘넥커, 자샤리 샤세리오
정보
코미디 | 벨기에, 프랑스, 룩셈부르크 | 97 분 | 2013-08-29
글쓴이 평점  

 

 

 

자유는 우리 마음 속에 있으니 언제라도 끄집어내라.

탱고-자유로운

 

<'아르헨티나인'(치초 역)으로부터 탱고를 배우는 수감자들> (사진출처: 다음 영화)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탱고를 배운다.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어느 수감자의 도전 덕에 시작된 이 자유의 춤바람은

탱고가 자유의 상징임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모든 행동을 통제하는 감옥 안에서 춤을 추기 위해 도전하고 배우는 모습을 보면서

자유는 환경과 조건에 의해 통제되는 것이 아님이 느껴진다.

 

그러나 말이 쉽지,

그 누구도 생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할 때

우리를 둘러싼 환경, 조건 속에 자유는 허용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의문이 비집고 들어오는 순간

영화는 자유를 원한다면 과감하게 돌파하라는 메시지를 쓰윽 들이민다.

누군가는 이것을 대안이라고 하겠고 누군가는 저항이라고 하겠으나

나는 이것을 용기 또는 열정이라고 하고 싶다.

거기엔 당연히 대가가 따를 것이다.

소중한 것을 잃을 수도 있고

세상 어느 부류에는 끝내 속할 수 없는 지경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한다면 그대로 하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자유겠지.

 

<아들과 신나게 춤을 추는 앨리스, 이후 들려올 충격적인 소식은 예상 못한 채>(사진출처: 다음 영화)

 

이 영화가 도달하는, 반은 코미디에 반은 황당한 결말을 보고 있자면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이 자유를 쟁취하는 방법 또한 결코 같지 않음을 느낀다.

그들은 평생 도망자가 될 수도 있고

그 전에 그 모든 시도가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그 순간 그들은 자유를 선택했고 그 자체가 자유였음을 느낀다.

 

영화 속 한 여자 앨리스와 두 남자 페르낭과 도미닉은 묘한 관계다.

세상에 둘은 없을 것 같은 희한한 관계.

그 사이에 15살짜리 아들이 있고 교도관 J.C.가 끼어든다.

영화의 엔딩은 한편으로는 부모 또는 기성세대가 자신들의 지향점 또는 사상을

아들 또는 후손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으로도 읽힌다.

 

어른들이 만들고 누리고 유지하는 관계에

아들은 저항하고 총을 겨누기도 한다.

그런 아들을 끌어안으며 이들이 결정하는 엔딩은

그들의 생각을 아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자신들의 삶의 방식에 대한 강요라는 말은 아니다.

자유로운 삶, 각자의 방식의 삶을 사는 것에 어떤 인내나 희생을 제물로 바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랄까.

물론 아들의 수용 여부는 아들에게 달렸다. 아들의 자유는 철저하게 아들의 것이니까.

 

<가자! 부에노스 아이레스로~>(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에는 탱고의 마에스트로라고 불리는 '치초'가 아르헨티나인 재소자로 등장해 탱고를 가르친다.

소심하지만 끝에 엄청난 결정을 내리는 교도관 J.C로는 영화 <시작은 키스>에서 오드리 토투의 상대역으로 등장했던 프랑수아 다미앙이 등장해 시선을 끈다.

영화 속 등장하는 얼마 안되는 탱고 장면 중에서도 치초가 다른 재소자와 손을 잡고 추는 탱고 씬은 명장면 중 하나! 객석에 앉아 손과 발로 박자를 따라 맞추게 되는 흥겨운 순간이다.

 

 

영화 중반부. 삶이 허무해진 도미닉이 벌인 사건 때문에 모두가 괴로워하고 고민에 빠지는 순간

그들을 배경으로 흐르는 노래가 귀를 사로잡는다.

Agnes Obel의 'River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