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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와 이라이트 사이 어딘가

<10대를 위한 가슴이 시키는 일> 내 조카들의 여름방학 성장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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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에게 너 이다음에 크면 뭐가 되고 싶니?’ 라는 질문은 30대에게 너 언제 결혼할래?’ 처럼 빈번하면서도 귀찮은 질문 중에 하나일 듯 하다. 왜냐하면 잘 모르겠고’ ‘아직 결정하지 못했고어쩌면 관심도 없기 때문이리라. 30대에게 결혼에 대한 질문이 부담스러운 이유가 관심도 없기 때문일 수는 있다. 하지만 10대에게 그 질문이 귀찮은 이유가 관심도 없기 때문일리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10대의 꿈과 목표는 중요하다는 걸 지나고 나니 더 잘 알겠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가 이 여름 <10대를 위한 가슴이 시키는 일>을 읽은 이유이기도 하다.

 

30대의 삶을 살고 있는 나는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년간 캐나다에서 생활을 했다. 20대 때부터 꿈꿔왔던 캐나다에서의 삶을 꼭 이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나는 현지인들과 일도 하고 우정도 쌓으며 신나는 2년을 보내고 왔다. 떠나 있으면서 내가 진정 원하는 것도 깨달았고 생각도 정리할 수 있었다. 지인의 말대로 나는 안식년을 미리, 더 희망적인 계획을 위해 쓰고 돌아온 것이다. 2년 간의 삶은 앞을 향한 희망을 갖게도 했지만 지난 날들에 대한 아쉬움도 크게 갖게 했다. 왜 그 때는 철저하게 나를 알려고 하지 않았을까, 왜 그 때는 목표가 강하지 못했을까, 왜 그 때는 그것만이 전부라는 좁은 사고를 갖고 있었을까 등등의 후회가 밀려왔다. 나이아가라 폭포로 여행 갔을 때 그 광활한 폭포를 보면서 한없이 작은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서울에 있는 내 조카들에게 엽서를 썼다. 당시 10, 11살이었던 조카들에게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꿈을 키우고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적어 보냈다. 그리고 2년이 지나 이제 나의 조카들은 12, 13살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그 아이들이 여름방학이라고 마냥 들떠있는 모습을 보고 삼촌으로서 뭔가 도움이 될 만한 걸 찾아보고 싶었다. 그렇다. 그래서 찾게 된 것이 책이었고, 그렇게 발견한 것이 <10대를 위한 가슴이 시키는 일>이었다.

 

나 스스로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그 기쁨을 깨달은 후라 10대인 내 조카들에게도 그런 기쁨을 전해주고 싶었는데 이 책은 제목부터 딱 내 마음을 읽은 듯 했다. 책은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9명의 롤 모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직원들에게 존경 받는 CEO였던 안철수, 순수함과 진정성으로 존경 받았던 김수환 추기경, 꿈을 통해 장벽을 뛰어넘었던 마틴 루터 킹, 창조와 희망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진취적인 도전의 상징 버락 오바마, 이타적인 삶의 실천가 줄리아 버터플라이 힐, 침팬지들의 어머니 제인 구달, 당당하게 자기 주장을 할 줄 아는 소녀 세번 스즈키까지 그 어떤 세대가 읽어도 머리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는 롤 모델의 모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책은 그 사람들이 마치 옆에서 직접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은 필체로 좀 더 설득력 있고 좀 더 다정다감하게 읽힌다. 10대인 아이들이 읽어도 어려움 없이 읽어낼 수 있는 콘텐츠로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조카들을 위한 사전 심의’(?)로서 먼저 읽어본 나로서는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내 조카들의 마음과 정신의 키를 한 층 키울 수 있는 양서로서 이 책을 권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책을 권하고 함께 읽고 그러고 난 후 대화를 통해 이제 곧 더 복잡한 10대의 삶을 살아가야 할 내 조카들에게 그 전쟁통에 들어가기 전에 마음에 확고한 심지를 굳힐 수 있는 역할을 <10대를 위한 가슴이 시키는 일>이 해주기를 희망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너 이다음에 크면 뭐가 되고 싶니라고 물어보면 술술 꿈을 풀어낼 수 있는 아이, 설사 답을 찾지 못했더라도 진지하게 그 질문을 생각하며 그 질문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아이, 이에 더해 삼촌은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당당히 물을 수 있는 나의 조카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이제 이 녀석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러 간다